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 레고랜드 반대 집회 연이어 열어
도, ‘호텔 40→300%, 리조트 55→225%’ 용적률 상향 추진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강원시민단체연대회의, 중도문화연대, 정당 연합 대책위원회와 중도보존을 원하는 예술인들, 시민들은 지난 16일 강원도청 앞에서 ‘레고랜드 사업 중단과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중도 유적은 전 세계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유적”이라는 독일 마부르크 대학의 고고학 교수 룻츠 피들러(Lutz Fiedler)의 말을 인용하며 개발반대 기자회견의 목적을 밝혔다. 중도 개발 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중도 캠핑의 날’과 ‘중도 걷기를 통한 국민 방문의 날’을 지정하는 등 비폭력 저항운동을 전개할 것과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른 관련자 고발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민운동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또한 강원도와 최문순 지사의 발표가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가 아닌지도 되물었다.

마임 예술가 유진규 씨가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반대하는 마임 공연을 펼치고 있다.
마임 예술가 유진규 씨가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반대하는 마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레고랜드 권리변경 동의안이 강원도의회에서 통과되고 멀린이 사업 주체로 선정됐을 때, 강원도는 ‘3월부터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중도에는 먼지만 날리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지난해 5월 28일 KBS가 주관한 강원도지사 후보 TV 토론회에서 ‘레고랜드 공사가 이미 (2018년) 5월 3일에 착공돼 진행되고 있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감사원 결과와 관계없이 지금까지 자행된 강원도와 중도개발공사의 행위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요구하는 한편 “중도 방문 저지로 불상사가 생긴다면 전적으로 강원도가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회견문 낭독에 앞서 마임 예술가 유진규 씨의 마임 공연도 펼쳐졌다.

붉은 색으로 낭자한 옷을 입은 유 씨는 ‘잡석’이라고 쓰인 검은 비닐봉지를 날려버리려는 듯이 움직였다. 그러나 결국 날려버리지 못한 채 하나의 잡석이 되는 것으로 마임 공연은 마무리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들 역시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쓰는 것으로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하며 마임 공연에 동참했다.

한편, 지난 17일에는 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이하 중도본부), 강원이슬람대책운동,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바른나라세우기국민운동 등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춘천시청 앞에서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동안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10여 차례 ‘레고랜드 MDA(총괄개발협약)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던 중도본부 김종문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레고랜드 MDA 800억원 위법투자를 즉각 중지시킬 것’과 ‘춘천시가 레고랜드 용적률 상향을 불허할 것’, ‘춘천시가 레고랜드 공사와 관련한 건축폐기물 불법매립에 대해 즉각 사법조치 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춘천시청을 찾았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달부터 중도 일대의 건폐율을 12%에서 19%로, 용적률은 24%에서 59%, 특히 호텔 용적률은 40%에서 300%, 리조트 용적률은 55%에서 225%로 상향 조정을 해 보다 높은 건물이 지어질 수 있는 환경을 추진하고 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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