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개학일인 3월2일 집계보다 10~8배 증가
고3 첫 학력평가는 24일 재택시험으로 치러져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3차 온라인 개학이 지난 20일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이로써 초·중·고교 전 학년이 온라인으로 2020학년도 1학기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둔 가정에서는 학부모들이 ‘위두랑’, ‘e학습터’, ‘클래스123’, ‘EBS 온라인클래스’ 등 온라인 접속부터 수업 진행, 과제까지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도왔다.

지난 20일 춘천의 한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어린이가 온라인개학을 맞아 엄마와 함께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 20일 춘천의 한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어린이가 온라인개학을 맞아 엄마와 함께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온라인 개학과 더불어 초등 저학년에 대한 긴급 돌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20일 강원지역 긴급 돌봄 참여학생이 유치원 4천668명, 초등 2천870명 등 모두 7천538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기 전 개학일인 3월2일 기준으로 집계했던 돌봄 수요보다 유치원은 10배 초등학교는 8배 정도 증가했다. 직장에서 더 이상 휴가를 내기 어렵거나, 조부모와 친지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는 맞벌이가정, 부모가 집에서 여러 초등학생 자녀의 원격수업을 동시에 챙겨주기 어려운 다자녀가구의 돌봄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춘천지역 A초등학교의 돌봄교사는 “현재 2개 교실에서 1~2학년 14명이 돌봄을 받고 있는데 최대 30명 까지는 수용할 수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고려할 때 그 이상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B초등학교의 또 다른 돌봄교사는 “우리 학교는 3개 교실에서 1~3학년 16명이 돌봄을 받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돌봄 신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개학의 여파로 올해 첫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도 지난 24일에 ‘재택 시험’으로 치러졌다. 문제지는 시험시간표에 맞춰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와 EBSi 사이트에 공개하고 정답과 해설은 당일 오후 6시 이후 공개했다. 각자 집에서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문제를 풀었다. 이번 학평은 각자 재택 시험을 치르는 만큼 점수를 수합해 등급을 매기는 방식의 실익이 적기 때문에 교육당국 차원의 채점이나 성적 발표는 하지 않는다. 

고3 학생들은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통해 각자의 수준을 파악하고 수시 또는 정시 등 대입전략을 마련한다. 특히 올해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출제되는 첫 수능이므로, 학평을 통해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못해 입시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한편 정부가 5월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초·중·고교 등교개학은 최소한 5월6일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