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춘천의 속살을 보다’를 통해 춘천 문화유산 탐방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돼 카누 타고 의암호 비경과 역사문화유산 체험
지역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춘천만의 관광자원개발 필요

의암호 주변의 역사문화 유산과 숨겨진 비경을 카누를 타며 즐기는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춘천시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9일까지 5주동안 매주 토요일 ‘춘천의 속살을 보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의 하나로 춘천의 역사 인물과 유적의 흔적을 찾아가는 사업이다.

춘천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인식 높여

‘춘천의 속살을 보다’는 지난해 춘천지역의 중요 역사유적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돼 처음 운영됐다. 당시 3회차에 진행한 카누를 타고 의암호 주변의 역사유적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반영해 올해는 모든 프로그램이 의암호에서 카누를 타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이를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넓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장애인들은 킹카누를 타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느꼈다.

다섯 개 주제로 춘천의 속살 탐방

‘춘천의 속살을 보다’ 주제는 △첫 번째 ‘의암 호수에 담긴 역사 이야기’로 주요 코스는 소양1교, 의암호 폐교각 △두 번째는 ‘춘천팔경과 유교문화 탐방(춘천팔경 고산, 토금강)’ △세 번째는 ‘번개시장 야채 팔러 가던 길(소양로 뱃터, 금산리 눈늪나루)’ △네 번째는 ‘신비의 섬을 찾아서(근화동 선착장, 신비의 섬, 공지천 입구)’ △다섯 번째는 ‘춘천의 아마존, 하중도 샛강 탐사(하중도 샛강, 수변생태공원)등이었다.

특히 다섯 번째 주제인 ‘춘천의 아마존, 하중도 샛강 탐사’가 가장 큰 인기를 모았다. 하중도 샛강 탐사에는 장애인을 비롯해 5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들은 춘천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 ‘춘천의 속살을 보다’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의암호 일원에서 열렸다. 지난 12일 참가자들이 카누를 타고 하중도 샛강을 돌아보고 있다.

춘천만의 문화관광자원 개발 필요

춘천에는 의암리 옷바위, 소남이섬 배바위, 소양로 비석군, 소양정 마애비군 등 수많은 향토유적이 산재해 있다. 일각에선 춘천시민들도 그 유적들을 잘 알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춘천의 향토유적을 춘천만의 문화자원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요선동에 사는 한 시민은 “춘천은 댐이 건설되며 호수가 생겼다. 호수에서 보는 춘천만의 비경은 충분히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카누를 타고 보는 고산은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왔다. 고산 주변은 수심이 얕아 가까이에서 볼 수 없다. 카누를 이용한 관광사업을 추진한다면 춘천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곳곳에 숨겨진 춘천만의 비경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개발과 현장해설을 담당한 오동철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사무국장은 “의암호 주변에는 강원도 기념물 1호인 소양정을 비롯, 춘천시향토문화유산 제2호인 소양정 마애비 등이 있다. 또한, 87년 전에 건설돼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소양1교 등 수많은 역사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의암호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춘천시민들도 잘 모르는 의암호 비경과 역사문화유산의 활용이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춘천의 특성을 살린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유은숙 모퉁이 프로젝트 대표는 “모든 회차의 참여자 모집이 단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춘천의 속살을 보다’를 통해 많은 시민이 의암호가 가진 문화관광 콘텐츠로서의 우수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효란 시 문화콘텐츠과장은 “카누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과 춘천의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공감하는 교류의 장이 됐다. 이번 체험은 배를 타고 춘천의 문화유산을 색다르게 볼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리 안의 자원인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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