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청년일자리 여전히 부족해
춘천 청년일자리 여전히 부족해
  • 장수진 기자
  • 승인 2021.11.3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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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일자리 찾아 다른 지역으로…
“춘천에 마땅히 갈 곳 없어” 아쉬움 토로

춘천시가 지난 3월에 공표한 ‘2020 춘천시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이다. 이사 이유로는 ‘주택문제’ 24.5%, ‘편의시설’ 21%, ‘직장문제’ 20% 등의 순으로 나타났지만, 연령별로 보면 20~29세는 ‘직장문제’가 44.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이라고 답변한 비율도 53.5%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한림대 4학년 학생이 대학 내 취업진로지원센터 앞 취업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한편 춘천시는 춘천 청년 취업률 관련 통계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따로 관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및 강원도에서 진행하는 청년일자리사업이 다양하지만, 춘천시는 재원문제 등으로 시가 직접 운영하는 청년일자리 관련 사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춘천은 다른 시·도에 비해 일자리가 많지 않아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한편, 청년 인력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어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강원도·춘천시의 일자리창출 위한 노력

강원도에서 진행하는 청년 취업 관련 프로그램 및 일자리사업은 다음과 같다.

강원도일자리재단은 △취업지원프로그램 △강원취준챌린지 △찾아가는 취업특강 △우리지역 일터탐방 △강원일자리박람회 △e-스튜디오 △취업상담사 역량강화교육 등 청년들의 취업 관련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강원도일자리재단 청년어르신사업부에서 진행하는 △강원형 청년일자리사업(도내 업체와 청년을 연결해 적합한 일자리 제공 및 2년간 인건비 지원) △강원도 청년구직활동 지원사업(구직활동지원금, 취업성공금 지원) △강원도 청년공동체 활성화사업(도내 활발히 활동하는 청년공동체를 발굴해 활동비 지원) 등이 있다. 

지난 23일에는 강원도일자리재단과 레고랜드 코리아리조트가 강원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강원일자리정보망에 레고랜드 채용 계획을 홍보하고, ‘춘천 레고랜드 전용 채용관’도 개설할 예정이다. 레고랜드 개장은 내년 5월 5일이며, 내년 레고랜드 개장에 맞춰 약 250명의 정규직과 약 1천500명의 비정규직 등 대규모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춘천에 일자리가 없어 고민하는 청년들

도에서 진행하는 청년일자리 관련 프로그램이나 사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춘천에 사는 청년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춘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20대 청년들이 춘천을 떠나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한림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안정은 학생은 “춘천사람이어서 춘천에서 취업하고 싶은데 기회도 그렇고 춘천에 일자리가 많지 않아서 서울로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서울로 가려면 독립도 해야 해서 고민이 많이 된다. 어느 기업이든 회계 쪽으로 가고 싶은데 춘천에서는 많이 뽑지도 않고 뽑아도 경력직을 많이 뽑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한림대를 졸업하고 춘천에 남고 싶었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서울로 취업한 유 모 씨(26)는 “기준과 눈높이를 많이 낮춰야 춘천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춘천에서 취업하는 것이) 어렵다. 춘천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나 연봉이 괜찮은 회사가 없는 것 같다. 둘 중 하나라도 괜찮으면 좋은데 업종도 다양하지 않고 한정되어 있는 것 같다. 회계 쪽으로 가려다 보니 춘천에는 작은 회사들밖에 없고, 작은 회사들은 회계업무뿐만 아니라 행정업무와 잡다한 일 등 빡세게 시킨다고 들었다. 업무체계도 제대로 갖춰져 있고 내가 하는 업무 파트만 하고 싶은데 춘천에는 이런 곳이 많지 않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림대 졸업 후 춘천에 있으면서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고 모 씨(26)도 “춘천에서 일자리를 알아보며 어려운 점을 굉장히 많이 느꼈다. 마땅히 갈 데가 없는 게 현실이다. 공기업 같은 곳은 정기적으로 뽑기는 하지만 한 번에 많은 인원을 뽑는 것도 아니고, 코로나 기간으로 많이 뽑지도 않는다. 다른 기관으로 눈을 돌리려니 다 처음 들어보는 기관들이라 그 기관,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는 있지만 ‘과연 이 회사에 미래가 있을까?’를 많이 생각해본다. 취업하기 전 근무조건, 연봉, 워라밸 등을 많이 따져보는데 아무래도 사기업이다 보니 안정적이지 않아 보이고, 공기업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말도 들어 지원하기가 난처하다. 일자리도 없는데 이것저것 생각하니까 갈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우 모 씨(28)는 춘천에서 직장을 찾다가 마땅치 않아 9급 지방직공무원을 준비 중이다. 그는 “강원대 전자통신공학과 졸업 후 IT 회사에 다녔다가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다가 춘천에서 마땅히 취직할 곳도 없고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 난 게 공무원이었다. 올해 1월부터 해서 10개월 정도 공무원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춘천시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청년들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정확히 파악해 취업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기회 확대와 더불어 고용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노력도 필요하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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