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춘천영화제,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초심으로 돌아가 ‘독립영화’에 주목

'칙칙폭폭'을 연상시키며 '춘천 기차 여행'이라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공식포스터.

 

‘영화의 봄, 낭만의 가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질 ‘2023 춘천영화제’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춘천영화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제의 출발점이었던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들을 상영한다. 또 ‘문화도시 춘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뿐만 아니라 지역 밖 관객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대중적인 영화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도내의 대표적 영화제들인 평창국제평화영화제와 강릉국제영화제가 지자체의 지원 중단으로 잇따라 폐지된 상황이기에 올해 춘천영화제는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장편 35편·단편 27편 총 62편

올해 춘천영화제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메가박스 남춘천과 삼천동 ‘아울러’에서 열린다. 

개막작을 포함, 인디 시네마·다큐 포커스·애니 초이스·시네마틱 춘천·클로즈업·리플레이·차근차근 상영전 등 6개 부문에서 장편 35편과 단편 27편 총 62편의 영화가 45회에 걸쳐 상영된다. 

‘한국단편경쟁’은 유일한 경쟁 부문으로 총 16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되며 모든 회차에 영화를 제작한 감독 혹은 배우가 참여해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 

이외 부문은 모두 비경쟁으로 진행된다. ‘인디 시네마’는 〈사랑의 고고학〉, 〈컨버세이션〉, 〈그녀의 취미생활〉, 〈숨〉, 〈괴인〉,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양치기〉, 〈영생인〉, 〈잔고: 분노의 적자〉 등 최근 한국 독립영화의 화제작 11편이 상영된다.

주목할 만한 다큐를 상영하는 ‘다큐 초이스’에서는 긴 세월을 함께한 두 여성의 삶을 담은 〈두 사람〉, 거식증에 걸린 딸과 그의 엄마 그리고 그들의 모계를 거슬러 올라가는 〈두 사람을 위한 식탁〉, 197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과 누명을 쓴 한국인 이철수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 등 세 편의 장편이 상영된다. 

‘애니 초이스’에서는 총 다섯 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장편 〈그 여름〉, 단편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 장편 〈소중한 날의 꿈〉 등이다.

‘클로즈업’에서는 올해 데뷔 30년을 맞이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동주〉를 상영한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이준익 감독과 안성기·박중훈·이준기·최희서 등이 참석한다.

춘천과 강원지역의 작품을 상영하는 ‘시네마틱 춘천’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출연하는 장편 〈요선〉, 강릉 명주동에 사는 할머니들의 삶을 담은 다큐 〈작은정원〉, 유기견에 대한 다큐 〈20Kg 인생〉,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아 헤매는 소녀의 이야기 〈내 자전거〉, 독특한 로맨스 〈전 남친 스님, 전 여친 수녀〉 등 두 편의 장편과 아홉 편의 단편이 소개된다. 

‘리플레이’에서는 아카데미 수상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당나귀 EO〉, 고전영화 〈자전거 도둑〉의 리마스터링 버전, 〈더 웨일〉, 〈애프터썬〉, 〈라스트 필름 쇼〉 등 6편의 해외 걸작이 소개된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강원특별자치도 인권센터와 함께하는 ‘차근차근 상영전’에서도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영화감독 혹은 활동가와 함께하는 시네토크 자리가 마련된다.

영화제 예매는 8월 2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삼천동 ‘아울러’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 사회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강인한 캐릭터로 주목받았으며 〈사랑의 고고학〉, 〈너의 순간〉 등의 독립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옥자연 씨가 맡는다.

영화제 이모저모

올해 춘천영화제는 영화 제작진의 노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영화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료 영화제로 전환했다. 이에 ‘시네마틱 춘천’과 ‘차근차근 상영전’을 제외하고 티켓 한 매당 5천 원의 관람료를 책정했다. 또 춘천과 강원지역 영화를 소개하는 ‘시네마틱 춘천’의 효과적 운영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텀블벅 후원회원을 모집하여 목표금액 300만 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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