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은 사물놀이 강습을 위해 춘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간다. 그때마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하지만, 복지관의 위치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곳은 사람들이 거의 찾아가지 않는 섬이나 마찬가지다. 꼭 필요한 사람들만 스치듯 만나는 그곳에서, 아주 잠시나마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분리되지 않고 일상을 함께 나누는 삶은 전혀 불가능한 것인가? 후평공단에 자리 잡고 있는 (주)함께하는세상(이하 ‘함세’)은 장애인 고용모델을 성공시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 하나를 무너뜨리
춘천평화나비는 지난 1일 한림대학교 사회경영1관에서 《25년간의 수요일》의 저자인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진행했다.약 30여명의 시민과 대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얼마 전 작고하신 故 공점엽 할머니와 故 이수단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 낭송을 시작으로 열띤 강연이 진행됐다.《25년간의 수요일》은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그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이 지금까지 투쟁해온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책이다. 저자는 이날 강연을 통해, 할머니들이 25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진행행 ‘수요집회’에서 세월호
춘천은 많은 사람들에게 낭만의 도시고, 산과 물이 어우러진 레저도시고, 때로 도시인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천연의 휴양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춘천을 둘러싸고 있는 더 많은 공간은 농산촌이다. 10여개의 읍면이 춘천의 밀도 높은 도심을 멀찌감치 아우르며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농사를 생업으로 하며 살고 있는 우리의 또 다른 이웃이 있다. 제대로 쌀 한 톨 만들려면 88번의 손길이 간다고 했던가. 농촌의 삶이 아무리 기계화 되어도 사람의 손이 수없이 오가야 우리 밥상에 오른다. 기계화니 대량생산을 위한 유전자 조작이니 하는 정책의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가 진행된다.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단체와 개인이 모두 망라되어 있는 ‘4·16연대’(약칭)를 중심으로 기억의 벤치를 만들고, 416명이 모여 합창을 하며, 노란리본을 다시 만들고 나눠주면서 다시 찾아온 4월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춘천시민행동’에서도 4월 1일부터 16일을 세월호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추모행사에 돌입했다. 대학가와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거리에서도 시민들을 만나며 기억을 되새기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
2만5천여명이 넘는 페이스북 팔로워들. 그가 하는 말과 글과 활동들은 그의 움직임과 동시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그저 한 명의 개인이기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일제강점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졸속적인 합의를 해버린 정부를 규탄하고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대학생들과 함께 노숙농성을 해왔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의 방해활동에 대해 ‘대한민국효녀연합’이라는 풍자적인 피켓시위로 거리에 나섰던 이야기, 그 과정에서 얻게 된 ‘얼굴도 예쁜 개념녀’라는 불편한 호칭에 대한 단호한 대응 등 인터넷 상에서 알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다. 문밖으로 나오기만 해도 이렇게 추운데, 이 찬바람을 높은 곳에서 온 몸으로 받고 있는 분들은 오죽할까. 누군가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져야만 한다. 이런 극단적인 모순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고공농성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하늘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사연이 춘천에도 있었다. 우리는 그 기억을 다시 공유하고 싶었다.강원지역 버스 노동자들, 인간선언의 깃발을 올리다오랜만이에요, 지회장님. 잘 지내셨죠? 얼마 전 평창운수
가장 살고 싶은 도시, 호반의 도시, 안개와 물이 만나 장관을 이뤄 계절이 바뀔 때면 수많은 사진작가들을 모으는 낭만의 도시. 춘천을 이르는 아름다운 수사들이다. 춘천은 많은 이들에게 쉼과 회복이 있을 것 같은, 그래서 살고 싶은 도시이다. 춘천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가장 큰 것은 쾌적한 공기와 도심에 물과 산을 품고 있는 자연 풍경일 터이다. 그런데 이 춘천에 방사능생활감시단이 있다. 공기도 맑고, 원전과도 거리가 한참 먼 이곳에 말이다. 마치 산악국가에서 멀리 바다오염을 걱정하는 것만큼 생경스럽다. 이번 호에서는 ‘춘천방사능생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