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그동안 빠른 도시성장 과정에서 개발과 역사문화를 서로 반작용하는 법칙으로 인식했다. 역사문화는 경제적 효능감은 낮지만, 후대에 물려줄 교육적 가치를 위하여 보존해야 할 문화적 측면으로만 여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역사문화를 문화관광산업과 도시개발의 원천자원으로 이해하면서 이를 지역발전 전략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중에 음식과 관련한 역사와 문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에게 높은 관심의 대상이다. 굳이 학자들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음식은 우리의 삶이 응축된 생활양식일 뿐만 아니라 공동
㈜춘천중앙시장은 1960년에 발족되었다. 상인들이 돈을 모아 중앙시장 자리의 땅을 사서 건물을 지었다. 부지 규모 4천400㎡에 335개의 점포가 들어섰다. 당시의 중앙시장은 판자를 얼기설기 이어놓은 목조건물 형태였다.천막을 친 목조건물은 지금의 중앙시장 제일백금(옛 백금사) 자리까지 나란히 세워졌다. 이곳에는 포목점과 농자재점, 솥주물점 등이 들어섰다. 건물 1층에는 기둥만 세웠다. 기둥을 지지대 삼아 천막을 치고 물건을 진열했다. 2층에는 일본식 집처럼 슬레이트 지붕을 올리고 다다미방으로 꾸며 살림을 살았다고 한다.1층에 벽을
1973년부터 운영해 온 국수공장이 있다. 국수를 만드는 기계 부품 하나하나, 작업에 사용하는 나무상판 하나까지도 오랜 시간을 머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닭갈빗집, 막국숫집 그리고 크고 작은 국숫집들이 단골 고객이다. 후평동에 공장과 중앙시장에 매장을 둔 황소표국수 이야기다.Q 오랜 세월 춘천시민과 함께 해 온 황소국수네요. 지금의 사장님이 있기까지의 소회 한 말씀부터 부탁드려볼까요?A 장인정신이라든가, 뭐 그렇게 거창하게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전 직장 동료였던 고등학교 선배가 공장에서 함께 일해보자 제안을 했죠. 마침 먹고
성일이용원은 시간이 멈춘 공간이다. 오래된 인테리어, 오래된 장비, 오래된 단골손님들…, 모든 게 처음 그대로인 듯 보인다. 변치 않는 것에서 우러나는 편안한 기운이 느껴진다.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손님 몇 분이 오셨는데 다들 오래도록 알고 지내온 단골이었던지 편안하고 여유로운 대화가 오간다. 대부분은 일상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었다. 성일이용원은 동네쉼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Q. 사장님께서는 어떻게 이발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셨나요?A. 젊은 친구들은 아마도 잘 모르겠지만 우리 어렸을 때는 다들 사는 형편
대한민국 양복명장이란 타이틀이 눈길을 확 사로잡는 ‘박제남테일러’. 둘둘 곱게 말려 옷장 가득 빼곡하게 채워진 원단이며, 패턴 제도와 재단을 위한 작업테이블, 그리고 좌우대칭이 마치 그림처럼 완벽해서 어느 한곳도 주름이 잡히지 않은 양복까지 작지만 알차게 채워진 공간. 옷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할 깔끔한 가게다. 그는 1991년 44살 나이에 대한민국 최연소 양복 명장 타이틀을 갖게 됐다. 맞춤양복의 황금기를 보내고, 쇠퇴하는 맞춤양복점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지금도 현대적인 트렌드의 양복패턴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커먼즈필드 춘천(춘천시사회혁신센터)는 지난 12.14(토)부터 19(목)일까지 춘천역에서 ‘청년 스토리텔러가 만난 춘천의 노포들’이라는 전시회를 열었다. 오래된 점포인 노포의 주인을 관련 업종의 청년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센터는 현재 노포를 지역의 브랜드로 만들어 보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춘천사람들》은 춘천을 지켜온 ‘명곡사’, ‘경춘필방’, ‘강동대장간’, ‘박제남 테일러’, ‘성원이용원’, ‘황소표 국수’의 이야기를 6주에 걸쳐 싣는다. 첫 번째는 춘천 토박이 밴드 ‘모던다락방’의 정병걸 씨가 만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