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문화마을’, 북산면 영화감상·스마트폰활용·건강강좌·비누공예
‘우리마을돌봄공동체’, 동내면 마을냉장고·건강체조교실

춘천시 마을자치지원센터가 지원하는 2021년 ‘마을공동체 사업’에 27팀이 선정되어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 중 ‘38문화마을’은 북산면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화 상영, 휴대폰 활용법 강좌, 건강강좌, 비누공예 등의 활동을 했다. 활동은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마을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우리마을돌봄 공동체’는 마을 냉장고 운영과 마을 건강 체조교실 등의 활동을 했고, ‘우리마을 건강쉼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위)‘38문화마을’이 주최한 스마트폰 활용법 강좌를 듣고 있는 주민들, (아래)‘우리마을돌봄공동체’의 건강 체조교실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        출처=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

38문화마을

38선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공동체 이름을 ‘38문화마을’이라고 지었으며, 예전에는 위치상 북한에 속한 적도 있는 북산면 ‘38문화마을’의 박종태(68) 이장은 “농촌 특성상 고령자가 많고 사별하신 분들도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을회관의 문을 열지 못하게 되면서 혼자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주민들도 생겼다. 마을 주민들은 극장가기도 힘들다. 가기도 힘들뿐더러 영화표를 예매하기도 힘들고 어렵다. 이외 여러 이유들이 모여 공동체를 결성하는 계기가 됐다. 영화감상 활동을 할 때는 옛날 영화를 자주 봤다. 어르신들이 젊은 날을 회상할 수 있는 영화들이었다. 흑백 영화도 봤다. 어르신들은 영화를 보면서 울다, 웃다 하셨다. 그 모습을 보니 공동체 활동을 시작한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올해도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좋겠지만, 선정되지 않더라도 영화 상영은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한 번은, 농사하신 작물을 학교에 납품하는 어르신이 계셨다. 거래처에서 상품 사진을 실시간으로 전송해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어르신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법을 모르셔서 다른 업체로 납품 기회가 넘어갔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러한 일들을 겪으니 핸드폰 활용법에 대해 가르쳐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핸드폰 활용법 강좌도 열어 꾸준히 진행했다. 또 고혈압과 당뇨 등의 지병을 지닌 분이 많은 농촌 분들을 위해 한의사를 초빙해 건강관리도 도왔다. 올해 지원사업에 또 선정이 된다면 토탈 공예,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을 위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마을돌봄 공동체

‘우리마을돌봄 공동체’의 리더 손영옥(55) 씨는 “올해 8명의 인원이 함께 모여 활동했다. ‘춘천워커즈협동조합’과 ‘춘천두레생협’의 팀원들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팀원들은 목표하는 방향의 결이 비슷했다. 그래서 평소에도 생각했던 ‘마을에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 마을에서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냉장고를 떠올렸다. 텃밭에서 농사를 하시는 분들이 남은 채소들을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필요한 주민들이 가져갔다. 이러한 이웃 간의 ‘순환’이 목표였다. 반찬들도 직접 만들어서 넣어놓았다. 드시고 싶다면 편히 가져갈 수 있었다. 또 건강 체조교실은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거두리의 너나공원 등에서 진행했다. 외국에서 아침마다 주민들끼리 편하게 모여 체조하는 시스템을 참고했다. 특히 건강 체조교실은 코로나 시대에 점점 고립되어가는 주민들에게 활기를 주는 활동이었다. 밀접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 체조는 야외에서 할 수 있으니 좋았다. 또한 평소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던 분이 나오지 않으시면, 안부를 묻는 등 서로를 챙길 수 있는 활동이었다. 주민들의 참여도도 높고 다들 매우 즐거워하셔서 뿌듯했다. 다른 활동을 비롯해 건강 체조교실은 올해도 꼭 이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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