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관광개발 문종철 대표이사 인터뷰

노후 선박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유선 및 도선사업법’이 시행되면서 춘천 소양호에서 운항하던 유람선과 보트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춘천시는 △청평사 구간 마을버스 2월부터 운영 재개(기존 3월부터) △소양댐에 씨티투어 버스 1일 3회 배치 △긴급 상황 발생 시 춘천시 행정선 투입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막힌 뱃길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소양호에서 8척의 선박으로 수상운수업 회사를 운영 중인 ‘소양관광개발’ 문종철 대표를 만나 현재 상황과 문제점을 들어 보았다. 

소양관광개발 문종철 대표이사

소양호 선박 노후됐나? 

선박은 원래 선령이라는 개념이 없다. 과거 뱃길로 북한 금강산 관광할 때 타던 배가 거의 100년 된 배다. 관리만 잘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안전 관리도 엄격하게 받는다. 안기부(국가정보원)에서 올 정도다. 철판이 상했는지 등을 살펴보는데 1mm 아래까지 검사한다. 우리 배들은 0.1mm도 안 닳았다. 페인트도 안 벗겨졌기 때문이다. 군함 같은 경우에는 군사 경쟁을 위해 연령을 정해 두지만, 일반 선박의 경우 사용이 가능하면 얼마든지 더 탈 수 있다. 국가 간에 오래된 배들을 사고판다는 뉴스가 종종 있지 않나.

게다가 내수면은 훨씬 덜 망가진다. 온종일 바다에서 타는 배와 민물에서 운행 시간에만 정기적으로 움직이는 배가 어떻게 같을 수 있나. 

왜 이런 기준이 생겼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기준이 생겼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선령과 관계없다. 불법적인 개조와 과적 등이 불러온 인재다. 가끔 일부러 큰 배를 타기도 하는데 지금도 자동차를 차에 실을 때 처음에만 고정장치를 하고 중간에 다 푼다. 하선할 때 빨리 출발하기 위해서다. 이런 관리 감독이 중요한데 초점이 엉뚱한 데 맞춰졌다.

사실 선박 사고는 거의 인재다. 가끔 큰 배들끼리 부딪혔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나? 그것도 GPS로 항로를 설정해 놓고 아무도 안 봤기 때문이다. 요즘은 GPS로 다 운행하는데 부딪히기 직전까지 항로가 겹친 걸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선박은 사유 재산이다. 보상이 있나?

없다. 멀쩡한 배가 그냥 고물이 된 거다. 법이 만들어지고 우리들끼리 방법을 만들어달라고 계속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 지난해 들어서 융자를 해준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냥 개인 융자다. 정부에서는 이자에 대해서 0.25%만 부담해 준다고 했다. 게다가 변동금리여서 이자가 오르고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서 부랴부랴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기업은행 측이 대출을 가능하게 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13억 원 정도 대출을 받아 현재 2척의 배를 건조 중이다. 부가세까지 15억 원이 들었다.

운행 중단된 배는 시가로 하면 얼마 정도 하나?

배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새로 배를 건조하려면 적게는 5억 원, 많게는 10억 원이 든다. 만약 과거와 같이 연식에 상관없이 중고로 배를 팔 수 있다고 하면 8척의 선박을 합쳐서 2억 원은 넘을 것 같다. 아무래도 중고다 보니 싸다.

선박이 곧 나오나?

아니다. 원래는 지금 배가 나왔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건조하기 시작했다.  

시에서는 대책 마련을 위해 어떤 일을 했나?

그냥 배를 만들라고만 했다. 대책을 세워줘야 하는데 그저 만들라고만 하니 방법이 없었다. 융자를 해 주든 뭐든 할 수 있는 방안을 가져오면서 배를 만들라고 요구해야 하지 않겠나. 사실 너무 괘씸해서 배를 건조 중이라는 사실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현재 배가 멈춰서 일을 못하고 있지만, 7명의 선장과 2명의 직원이 있는데 월급은 줘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어디인가?

물로리, 조교리 주민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사실 그곳 주민들은 대부분 차(희망택시)를 이용한다. 배를 이용해 타고 다니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청평사다. 청평사 인근 상인들, 관광객들의 불편이 클 것이다.

홍석천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