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여 가구에 반려견 2만1천여 마리
지난해 유기견 196마리 새 가족 찾아
송종명 씨, “춘천은 반려견과 함께 살기 좋은 환경”

1인 가구 확대와 고령화·저출산에 따라 삶의 동반자로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펫팸족)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1천448만 명(604만 가구)으로 추산된다. 강원도 등록반려동물은 올해 2월 기준 10만3천849마리로서 2021년 대비 1만309마리(11.08%) 늘어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군별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원주가 2만5천749마리로 가장 많고, 이어서 춘천·강릉(1만4552마리)·속초(7129마리) 순이다. 

“춘천은 강아지와 살기 좋은 도시에요.” 반려견을 위해 이주해 온 송종명 씨 부부가 말했다.

올해 2월 기준, 춘천시 등록반려동물 소유자는 1만5천505가구이며 등록반려동물은 2만1천 747마리(내장형 등록 9천940마리·외장형 등록 9천72마리·인식표 2천735마리)이다.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작된 2013년의 소유자는 2천306가구, 등록동물 수는 5천535마리였다. 10년 만에 소유 가구는 572%, 등록동물 수는 293%로 증가했다. 춘천시 전체 가구 13만4천241 세대 중 약 11.5%가 반려동물 즉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인 셈이다. 이중 지난해 2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고양이 등록에는 현재 76마리가 등록됐다. 

지난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었다. 반려견에 대한 인식 개선, 유기견 보호 및 입양을 권장하기 위해 미국의 반려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2006년에 만들어졌다. 춘천에서도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강원대 총학생회가 춘천시 동물보호센터와 협업하여 미래광장에서 관련 행사를 열었다. 

춘천시 동물보호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약 600마리의 유실·유기견을 구조했고, 현재 210여 마리의 유실·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다. 또 지난해 196마리의 유기견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2021년 대비 6% 증가했다. 춘천시는 ‘유기동물 입양비 지원사업’을 통해 병원 진료비·예방접종·중성화비용 등 마리 당 최대 15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유기견을 입양해 기르고 있는 허향미 씨는 “유기견을 입양한 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고 웃을 일이 많아졌다. 반려견을 기르고 싶은 시민들은 이왕이면 유기견을 입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송종명(60·후평동)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떠나 강아지 키우기 좋은 춘천으로 이주했다. 송 씨는 “춘천은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기 정말 좋은 환경을 가진 곳이다. 다만 반려견을 꺼리는 사람들도 아직은 많은 것 같다. 시가 홍보와 교육에 더욱 힘써 인식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라며 “춘천이 반려동물 동행도시라고 하지만 반려견들이 마음껏 놀 곳이 아직 부족하다. 시의 반려동물 놀이터는 너무 멀다. 공원이 많으니 주말에 이동식 놀이터를 열고 정기적으로 반려동물 축제를 열면 얼마나 좋겠냐. 수도권 애견인들이 많이 찾아와 먹거리와 관광도 즐길 텐데 이 좋은 환경을 활용하지 못한다. 또 얼마 전에는 가족 같은 아이를 다른 지역에 가서 장례를 치렀다. 쉽지 않겠지만 반려동물 장례식장도 생겼으면 좋겠다. 춘천은 대학 동물병원과 응급센터, ‘강아지숲 테마파크’ 등 시너지를 내어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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