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여름방학이 지나고 다시 시작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나요? 힘들어요? 재미없어요? 하하. 그럼 철부지 어른과 외톨이 꼬마의 성장 이야기가 담긴 〈기쿠지로의 여름〉을 보면서 잠시 여름방학의 추억에 잠겨보아요. 9살 초등학생 ‘마사오’는 여름방학이 시작됐어도 전혀 즐겁지 않아요. 할머니는 매일 일을 나가시느라 바쁘고 친구들은 가족들과 함께 바다와 시골로 여행을 가서 혼자 놀아야 해요. 그러던 어느 날 마사오는 먼 곳에 돈을 벌러 간 엄마의 주소를 발견하고는 그림 일기장과 방학 숙제를 배낭에 넣고 무작정 집을 나섭니다.
마정하 씨가 ‘7전 8기 마정하 인생 역전기’라는 부제를 달고 본인의 일대기를 그렸다.1947년, 당시 북한 땅 양양군 서면 상평리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여의고, 고교 자퇴 후 열여섯 살에 양양광산에서 일을 시작했다. 어머니의 재혼을 계기로 타향살이를 시작, 철암에서 기차 화물 하역 일을, 무작정 올라온 서울에서는 인쇄공장과 청과상회 점원을 했다. 어렵게 마련한 가게는 건달들 때문에 포기해야 했고, 다시 철암에서 하역 일을 하다 스무 살 아내와 결혼 후, 뒤늦게 입대했다. 제대 후 다시 상경, 삼정연탄 경비반장을 거
우리 동네 바다에는 심퉁이라는 고기가 산다심퉁하게도 생긴 이놈은만사가 심퉁이라 무리를 짓지 못하고저 홀로 심퉁한 입술을 바위에 대고 산다내 마음의 바닷가에도 심퉁이라는 고기가 산다심퉁하게도 생긴 이놈은세상과의 불화가 끝이 없어심퉁한 입술을 돌덩이에다 붙이고 하루해를 보낸다 하루에도 열두 번심퉁한 입술로 돌덩이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다- 이홍섭 시집 《검은 돌을 삼키다》 중에서 그의 시집에는 선승의 결기가 드러난다. 시에는 마지막에 이르러 한칼이 그어져 있다. 그를 칼잡이라 하면 혼날 거 같고, 선사라 하면 도리질 칠 터인데, 그의
낭만 건달로 불리며 지역 화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구입해 온 춘천권투협회 정용언 회장의 두 번째 소장품전이 4월 3일(토)부터 4월 11일(일)까지 갤러리 5NOTE에서 열린다. 중광·이외수·이잠미를 비롯한 20여 작가의 전시 작품 중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였던 이방자의 묵화 한 점이 포함돼 있어 전시 전부터 화제를 낳고 있다. 이방자는 생전 서울칠보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한국의 전통 예술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이번 전시는 작년 가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중인 이잠미 화가와 코로나19로 더욱 힘들어진 지역 화가들을 응원하기 위한 거
작년 이맘때였을 것이다, 호젓한 카페에서 창밖의 봄과 노닥거리다 눈부신 햇살에 유혹당한 듯 우리는 느닷없이 봄맞이 가자며 자리를 걷어찼다. 이른 봄이라 기온은 쌀랑했지만 눈부신 햇살은 양지바른 곳들을 충분히 데우고 있었다. 지인이 앞장선 곳은 배후령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마적산 자락의 공원묘지였다. 이승훈 시인은 고즈넉한 이곳에서 애증의 고향 춘천을 평온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시인은 1942년 춘천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몇 번을 떠나곤 했던가? 고향이지만 다정하고 따듯했던 추억이 별로 없다는 시인은 2018년 추운 겨울날 고향인 춘
가정리유원지는 가정리 가정나루 부근 미루나무 밭 옆에 있었다. 그 당시에는 현재 보건소 뒤쪽에서부터 황골까지 백사장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모래(백사장)가 길게 늘어져 있고, 한쪽에는 미루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앞쪽으로는 청평호가 잔잔하게 흐르고 있어 놀기 좋았다.유원지를 운영한 기간은 9년이었다. 그때 놀러 온 사람들에게 텐트 한 대당 500원의 자릿세를 받았는데, 하루에 평균 100만원 정도가 걷혔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자릿세는 청소비 명목이었다. 자릿세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을에서 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