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춘천시장, ‘레고랜드 개장 대비 전문가 토론회’서 고민 토로
참석 전문가, “춘천역서 시내 쪽 우회전 쉽게 캠프페이지 공간 활용하자” 제안도

춘천시정부는 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춘천 레고랜드 개장 대비 전문가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영필 레고랜드 코리아 사장을 비롯해 관광·외식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토론회를 주재한 이재수 춘천시장은 “내년 7월을 목표로 준비 중인 춘천 레고랜드 개장을 앞두고 긴급하게 점검할 내용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레고랜드로 쏠릴 사람들의 발걸음을 춘천 시내로까지 이어지도록 만드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토의했다. 이 시장은 “금가루를 뿌려서라도 사람들을 시내로 유인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다”고 토로했다.  

춘천시정부는 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춘천 레고랜드 개장 대비 전문가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춘천시청사      사진 제공=춘천시 

이영주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레고랜드가 문을 열면 개장효과는 레고랜드만이 아니라 춘천이라는 도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춘천이라는 도시 전체가 어떻게 비쳐질 것인지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방문객을 시내로 끌어들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춘천역에서 레고랜드 방향으로 좌회전하기만 편하게 돼 있다”며 “시내 쪽으로 우회전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캠프페이지 공간활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레고랜드로 쏠릴 유동량을 지역 경제 및 개발과 연계할 방안으로 춘천이 이미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산업과 연계한 콘텐츠 산업을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2013년 ‘레고랜드 도시 춘천과 진화의 향방’이라는 제목의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전여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은 “레고랜드에서 애니메이션 박물관 쪽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놓게 되면 사람들이 (시내에 들어오지 않고) 빠져나가버린다”며 다리를 놓는 대신 수상택시를 도입하는 방안을 내놨다. 

지윤호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춘천의 수변시설은 자연경관을 즐기기는 좋지만 소비활동을 할 인프라가 없다는 점을 꼬집어 ‘드라이브 스루’라고 표현했다. 지 교수는 또 외국인들에게 춘천이 축구선수 손흥민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손흥민을 앞세워 레고랜드와 춘천을 적극 홍보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임보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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