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도시 춘천만들기 프로젝트

환경문제와 경제문제는 상충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환경개선이 지역 경제의 부흥을 촉진한 사례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897년에 시작된 뉴욕의 ‘브루클린 녹화 구역 선발 대회’(Greenest Block in Brooklyn Contest)’와 1963년 영국에서 선보인 ‘꽃 속의 영국(Britain in Bloom)’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이른바 ‘환경경제 부흥운동’으로 불리는 캠페인들이다.

순천만 네덜란드 정원         사진 제공=순천만 국가정원

‘브루클린 녹화 구역 선발 대회(Greenest Block in Brooklyn Contest)’는 연간 방문객이 100만 명에 달하는 브루클린 식물원의 디딤돌이 되었다. 1910년에 설립된 이 식물원은 브루클린 박물관과 인접한 브루클린 중심부의 마운트 프로스펙트 파크에 위치하고 있다. 21헥타르에 달하는 이 곳에선 다양한 나라의 정원이 모여 있어 1만4천여 종의 식물을 즐길 수 있다.

‘꽃 속의 영국(Britain in Bloom)’ 캠페인은 영국에서 가장 큰 원예 이벤트이다. 이 행사에는 마을과 도시의 다양한 공동체가 참여한다. 캠페인에 참여한 공동체들은 원예의 ‘우수성’, ‘환경보호’, ‘지역사회 참여’라는 3가지 영역에서 평가받는다. 해마다 영국 전역에서 1천600개 이상의 지역단체들이 지역경선에 참가한다. 지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약 80개의 커뮤니티가 전국 결승에 진출한다. 20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할 만큼 인기 있는 캠페인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이러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순천에서는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순천만 국가정원’을 조성했다. 박람회에는 모두 23개국이 참가했으며, 세계정원 11개, 참여정원 61개, 테마정원 11개 등 모두 83개 정원을 만들었다. 박람회 폐막 후인 2014년 4월 20일에는 ‘순천만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정원들을 영구 개방했고, 2015년 9월 5일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됐다. 이후 매년 방문객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방문객 증가가 순천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4천116억 원, 세외수입은 매년 150억 원을 웃돈다. ‘순천만 정원’은 이제 광주·전남권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사진 제공=태화강 국가정원

지난해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 일대도 이미 방문객이 110만 명을 넘어섰다.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1천66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의 허영 당선자도 춘천시에 제3호 국가정원을 유치해 캠프페이지, 중도, 의암호, 강촌 등과 이어진 자연친화적 스마트생태도시를 구축하겠다고 공약 한 바 있다. 충청남도 금강 일대, 경상북도 경주 일대 등을 제3호 국가정원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춘천시가 제3호 국가정원을 유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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