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사용 능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하나가 언어의 ‘수용 능력’이라면 다른 하나는 ‘생산 능력’일 것이다. 그런데 두 가지 능력에는 수준의 차이가 있다. 어린 아이의 경우를 보더라도 ‘수용 능력’보다는 ‘생산 능력’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생후 13개월 무렵이면 평균 100개에 다다르는 언어를 이해할 수 있지만 사용하는 언어는 거의 없다.

반려견 역시 마찬가지다. 개가 인간의 언어를 말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반려견이 인간의 언어로 자신의 이름을 구분한다는 사실만 해도 그렇다. 그렇다면 넓은 범위에서는 비록 수용의 측면에 한정되지만 반려견 역시 인간의 언어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 심리 전문가인 스텐리 교수는 반려견이 인간의 언어를 들었을 때의 반응을 세심히 관찰하고 강화한다면 상상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스텐리는 개들이 보통 50개 이상의 인간 언어를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음 호에서는 인간 언어를 반려견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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