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작가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연구소 재직, 울산대 서양화과 출강, 성신여대 서양화과 출강 등개인전2023 The Garden of Time_춘천미술관2013 나무, 삶을 꿈꾸다_영인산산림박물관 특별기획초대전2007 The Garden of Paintings_동산방화랑 초대전 등 개인전 10회 그룹전2023 제22회 부산국제아트페어_BEXCO2022 화랑미술제_SETEC, Seoul, 백해영갤러리2021 K Auction-Primium Online Auction‘시간의 묘사’_K Auction Art Tower2018 SEO
한국에서 벌써 다섯 번째 겨울을 맞는다. 이번 겨울은 폭설이 잦다. 오늘은 출근해서 상담소 주차장에 쌓인 눈을 밀었다. 지난해 꽃을 피웠던 라일락 나무와 배롱나무에도 눈이 쌓였다. 나무 밑을 지날 때면 가지 끝에 쌓였던 눈가루가 바람결에 떨어졌다. 필리핀에서는 상상도 해보지 못한 풍경이다. 필리핀의 어머니와 동생에게 이곳의 겨울 풍경을 사진 찍어 보냈다. 특히 라일락 가지를 흔들어 눈이 떨어지는 모습을 찍었다. 상담소 동료들이 내가 눈을 밀대로 미는 모습도 찍어주어 함께 보냈다. 어머니의 놀라는 모습이 이모티콘과 함께 답장으로 왔다
춘천시주민자치지원센터장으로 취임한 게 지난해 4월이었으니 어느새 9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해가 바뀌었다. 세월의 빠름을 새삼 절감한다. 취임과 동시에 이미 예정되었던 이사회를 통하여 정관을 개정하고 재단 명칭을 바꾸고 전국 최초로 전담지원관 제도를 시범으로 시행하는 등 재단의 고유 사업을 수행하고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한 해를 마무리하고 나서야 잠깐이나마 한숨 돌리며 차분히 뒤를 돌아보고 센터장으로 취임할 당시 구상했던 계획들을 다시 되새겨 본다. 춘천의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구상했던 추진 전
내 꿈은 작가였다. 중학교 교지에 단편소설을 실은 이후 대학에 가서는 시 동아리에 들어가 장르를 변경해 보았으나 문학에 뛰어난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성실한 독자로 살기로 했다.어릴 때는 동화를 많이 읽었다. 집에 이원수 아동문학 전집이 있었는데 그 책들을 읽고 또 읽었다. 더 읽을 책을 찾으러 도서관에도 가고 동네 서점에도 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방은 ‘미운 돌멩이’다. 1990년대 초 전국에 생겨난 어린이 전문서점 중 하나였는데, 5평 정도밖에 안 되는 책방에는 볕이 잘 들어 항상 따뜻했고, 책방 선생님은 책갈피 같
한림대 LINC 3.0사업단(단장 강일준) 창업동아리‘콜라보팩토리’가 지난 17일 속초에서 개최된 ‘2023 강원권 LINC 3.0 산학연협력 성과공유 엑스포럼’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강원권 7개 LINC 3.0 사업단이 공동으로 창업경진대회와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를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 대학창업교육 트렌드, 기업협업센터 기반 공유협업 우수사례 특강, 창업동아리 부스운영 등 산학연협력 우수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7개 대학에서 창업동아리 6팀, 캡스톤디자인 14팀이 참가했다. 한림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를 진행하고
강원대(총장 김헌영)가 지난 23일 춘천시와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교육발전특구’는 지방자치단체·교육청·대학·지역 기업·공공기관 등이 협력하여 공교육 혁신, 지역인재 양성, 정주여건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제이다. 이번 협약은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양 기관의 이해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운영기획서 마련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교육 발전전략 수립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내 지역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교육발전
한국폴리텍Ⅲ대학(학장 이덕수) 춘천캠퍼스 미디어콘텐츠과가 지난해 취업률 91.3%를 기록해 한국폴리텍대학 취업성과 우수 학과로 선정됐다.한국폴리텍대학은 매년 취업성과에 기여한 우수 학과를 선정하며, 올해의 경우 지난 2022년 정보공시 취업률 기준을 100% 반영해 선정했다. 미디어콘텐츠과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취업난 속에서도 91.3%의 매우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여, 취업성과 우수학과로 선정됐다. 기업에서 필요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학과에서 다양한 지식과 기술,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지원한 덕분에 높은 취업률을 달성할
Q. 거리에서 주민자치위원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볼 때마다 관심 있게 보게 됩니다. 그런데 주민자치위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등 정보가 없어 지원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민자치위원이 우리 동네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 석사동 주민 김○○현재 춘천시 25개 읍·면·동 중 16개 읍·면·동은 주민자치회가, 7개 읍·면·동은 주민자치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남면·남산면 2곳은 주민자치회도 주민자치위원회도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주민자치위원은 주민자치회 또는
지난 연재에서 흔히 3대 아리랑으로 통칭되는 정선아리랑·진도아리랑·밀양아리랑 가운데 뒤의 두 노래는 향토민요와는 거리가 멀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정선아리랑만이 향토민요라고 할 수 있는데, ‘정선아리랑’이 두 개의 서로 다른 곡명으로 쓰이게 되어 많은 이들을 헷갈리게 한다. 정선아리랑이 두 개의 곡명으로 쓰이게 된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연재에서 제시하였던 사전에 등재된 설명을 다시 한번 끌어온다.정선아리랑⊙문학 -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정선의 아라리⊙음악 - 강원도 정선 지역의 향토민요인 ‘엮음아라리’를 통속화 한
1927년 10월 27일, 춘천 읍내 가연리에 사는 차영익이 북간도로 떠났다. 이제 겨우 마흔 남짓한 나이지만, 그의 몰골은 백발이 성성한 데다 핏기없는 얼굴에 주름살이 깊게 패어 있었다. 그는 누구며, 왜 춘천을 떠나 북간도로 가는 것이었을까?“선생은 두 학교의 창설자였고 교회사업에 막대한 공로자였으며 동시에 우리 조선 남녀교육계에 일신을 바친 공로자였다. 춘풍추우 18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괴로우나 즐거우나 오직 육영사업을 위하여 아까운 청춘이 덧없이 간 것도 다 잊어버리고 오직 백묵을 들고 칠판 앞에 서서 귀여운 조선의
춘천지역자활센터의 다양한 사업 중에서 이번에는 친환경분야 사업인 에코워싱과 업사이클링 춘천사업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지역사회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에코워싱 춘천사업단은 커피숍 등에 다회용 컵을 보급(회수·세척·배송)하고, 지역축제에 다회용 식기 및 다회용 컵을 제공하며, 어린이집 등의 식판 세척과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컵의 배송과 세척에 주력하고 있다.이 사업단은 지난해 11월 친환경 분야 자활사업 운영 우수사례 공모에서 장려상을 받았
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으로서 1년을 보낸 소감은?지난해는 적응의 시기였다. 조경자 전 센터장이 시스템을 잘 구축해 놓았고 직원들이 열심히 해주어 숟가락을 얹은 한 해였다. 포럼사업을 위주로 지역사회의 새로운 의제가 무엇일지 모색하고 제시하려고 노력했다.그렇다면 지역사회의 새로운 의제라면 어떤 것이 있나?우선, 스포츠 관련 사회적기업을 육성해야겠다는 생각에 많은 스포츠 전문가들을 만나봤다. 운동전문가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자 여러 방안을 모색해봤는데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ESG 경
지도만 보고 러시아에서 따뜻하고 길이 좋은 흑해를 따라 소치에서 조지아 국경을 넘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소치 가까이 가서 검색하니 조지아 내 친러 성향의 압하지아공화국과 남오세티아공화국을 통해서는 조지아로 입국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흑해 쪽 러시아와 조지아 국경에는 압하지아공화국이 있어 국경을 넘을 수 없기에 우리는 카프카스산맥의 유일한 국경 블라디캅카스 고개를 넘고 넘어 돌아왔다.해발 5천m가 넘는 산들을 거느린 높고 험준한 카프카스산맥은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며 조지아를 감싸고 있다. 다행히 눈이 오지 않아서 안전하게
어렸을 때 무덤과 죽음이라는 의미는 내게 큰 두려움이었다.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 강원도 전방에 자리하시면서 흔한 대가족 형태에서 겪는 생로병사를 경험하지 못한 데서 오는 낯섦도 한몫했던 것 같다. 나이를 먹고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무덤은 더이상 낯선 공간이 아니었다. 그의 삶을 위로하고 내 삶을 위로받는 치유의 공간이기도 했다. 이제 산속에서 주인 없는 무덤을 만날 때는 들꽃 한 다발 꺾어 올리며 ‘그대 힘들었나요? 지금은 편안하신가요?’ 자연스럽게 말 한마디 건네고 빈 무덤에 앉아있다 오곤 한다. 몇
“누군가의 고통에 눈길을 포개는 이들의 섬세한 뜨거움이 필요하다. 그것이 비현실을 현실로 바꿔내는 신묘한 힘, 마술사의 콧김 같은 것이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서문.정혜신 작가의 이 말은 그대로 ㈜나비소셜컴퍼니를 잘 설명해 주는 듯하다. (주)나비소셜컴퍼니는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사회적 생태계를 설계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발달장애 친구들이 ‘나를 발견하고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삶 Be’를 공유하는 곳이다.“‘나비’에서는 남다른 것이 주는 한계와 불편함을 공감해 주
2012년부터 2023년까지 12년, 이 정도 역사성을 지닌 청소년독서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전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역사일 것이다. 춘천청소년독서아카데미는 춘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책 좀 읽는다는 증명서와 다름없다. 한 번도 안 가본 청소년은 있어도 한 번만 가지는 않았음 직한 독서 행사다. 강원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전교조 춘천화천중등지회에서 주관하는데, 지난해에는 모두 네 차례 강연이 있었다.독서동아리별로 사전에 책을 읽고 토론을 거친 다음 강연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응답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강연도 중요하지만, 사전 독서 과정이 더
인생의 대부분을 춘천에서만 살아서 딱히 춘천이 좋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춘천학연구소 학예연구사 김근태. 그는 춘천 스스로 ‘낭만과 추억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지우고 있는 듯해서 못내 씁쓸하다. 수도권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춘천이 인프라를 아무리 잘 갖춘다고 하더라도 수도권을 따라갈 수는 없기에 적어도 춘천은 거대화나 산업화 등 경제적인 성장과 지표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 “외형적인 성장에 치중하지 말고 주말이나 휴가에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 또는 휴양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누구나 쉬면서 재
춘천시청 사내 아운서 길나연의 주된 업무는 매주 시정뉴스를 제작하고 시에서 주최·주관하는 행사의 사회를 보는 것이다. 춘천이 고향이지만 젊은 시절 큰 도시에서 살고 싶어 서울에서 일하다 8년 전 춘천시에 취직하면서 다시 춘천에 자리를 잡았다. 생각보다 일직 서울 생활을 접은 게 아쉽지만, 지금의 춘천 생활에 만족한다. 서울에서 똑같은 일을 할 때는 겉도는 이방인 같아 마음 붙이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서울에서 더 살고 싶었던 까닭은 문화예술 인프라가 춘천보다 좋기 때문이었다. 내한공연도 주로 서울에서 이뤄지고, 사람에 좀 치이더라도
아침 여섯 시 반이면 카톡을 받는다. 지난해 상담을 위해 만났던 독거노인의 카톡이다. 열 장의 사진에 덕담이 담겨있다. 반복되는 사진과 글들이라 새로운 것은 날씨 이야기 정도다. 그럼에도 매일 같은 시간에 보낸다. 살아있음을 알리는 거라고 한다.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라 혼자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어서 냄새가 나야 알려지는 게 두렵다고 한다.고독사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고립의 결과로 일어나는 게 고독사다. 사회적 시스템의 결과 고립이 일어날 수 있고, 본인 스스로 고립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고립은 노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