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척 고독하다. 이래저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큰애는 휴학 중이다. 군대를 마치고 학교에 복귀하지 못한 것인데 아비로서 죄책감도 있고 면구스럽기도 하다. 가끔 같이 소주 한잔하면서 세상살이에 관해 얘기하곤 하는데 요즘 주된 화두는 이른바 ‘이준석 신당’이다. 시민운동을 하는 엄마와 평생 책을 파는 일을 하는 아빠를 둔 녀석은 나름 ‘깨어있는 부모’ 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셈인데, 문제는 자칭 ‘깨어있는 자들’의 위선이 뭔지를 일상적으로 보고 잘 간파한다는 점이다. 간혹 부모의 말과 행동이 다를 때 발생하는 난감한 때때를 이
폴리텍대가 올해 3월 중순까지 2년제 학위과정과 직업훈련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지난 14일 폴리텍대는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희소성과 전문성을 경쟁력으로 취업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송성웅(36·남)씨는 34살에 항공캠퍼스 항공정비과에 입학했다. 문화재업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다 보니 개인의 성장 가능성에도 한계를 느껴, 미래 유망 분야인 우주·항공산업에 도전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송씨는 2년간 기체·엔진 등 항공기 정비 전문 기술을 익히고, 항공산업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취업에도 성공해 국내 최초 항공정비(MRO)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
한림대(총장 최양희) 바이오메디컬학과 학부생 연구원들이 ‘KNU COMPASS 플랫폼 기반 의생명 데이터분석 해커톤’에서 대상을 수상했다.이번 해커톤은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인 싸이퍼롬(Cipherome)에서 개발한 웹 기반 데이터 분석 Tool인 COMPASS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유형의 의생명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분석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개최됐으며 총 25개팀이 참가했다.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춘천 더잭슨나인스호텔에서 열린 이번 해커톤 대회에서 바이오메디컬학과 유전체학 실험실(지도교수 조윤신) 소속 학부생 연구원 권
최근 정부가 필수·지역의료 개선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대(총장 김헌영) 의과대학(학장 류세민)과 강원대병원(원장 남우동)이 지역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발표했다.현재 강원대 의과대학은 강원특별자치도 내 의과대학 중 최대 규모인 31%의 학생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향후 의대 정원 증원 시 지역인재 선발비율을 60% 이상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지역 내 의료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지역 의료체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특히, 강원대 의과대학의 수련병원인
‘정이마을방송국’은 마을 주민이 직접 마을 기반 콘텐츠를 기획하고 방송을 제작하는 미디어센터로서,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 미디어 활동가들이 매일 오전 10시에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경기도 시흥시 정왕2동은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이 생기면서 조성된 사각형의 계획지구로 2만7천여 명의 주민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주거지역이다. 공단 근로자가 유입되어 젊은 가족 단위의 세대 구성이 많아지면서 원주민과 새로 입주한 주민 간의 소통과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늘어났다. 주민들의 요구는 그들이 마을에 대해 친근함을
《별건곤》은 차상찬이 최초로 책임편집을 맡은 잡지로, 창간호에서부터 세심히 다룬 인물이 임경업이다. 차상찬은 을지문덕·강감찬 등 역사적 인물을 발굴함으로써 조선 민중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했다. 1927년 7월 1일 발간한 《별건곤》 제7호에 실린 ‘드면錄! 그때 이리했으면 지금 조선은 어찌 되었을까’ 시리즈 중 임경업 장군에 대한 글을 지난번에 이어 소개한다.차상찬은 병자호란 등의 외침 시 용맹과 지략이 뛰어난 임경업을 신임하지 않아 나라가 수치를 당하고 민족이 치욕을 당하게 됨을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으로 통탄하며, 그날을
1910년대까지 서울에서 춘천으로 들어오려면 육로로는 석파령을 넘어 신연나루에 이르러서야 춘천에 도착했구나 했을 것이고, 배를 타고는 문암을 지나 드넓게 펼쳐진 신연강을 마주해야 비로소 춘천이구나 했을 것이다. 육로로 석파령을 넘어도 덕두원 앞 신연나루에서 건너편 봉황대까지는 배를 타야 했으니 어찌 됐든 춘천에 들어오려면 배를 타지 않을 수 없었다.“가평 읍내를 꿈결같이 지나고 경기·강원 도계에 가까이 다다르니 도로는 또다시 험난해진다. 도로가 험악한데 질식한 나로서는 다시금 사지에 들어서는 것 같아서 그만 두 눈이 딱 감겨버린다.
춘천시가 목표로 내세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춘천 관내 대학을 기반으로 기후행동을 전개하고 있는 대학생 세 명을 인터뷰했다. 대학생기후행동 춘천지역지부 소속 활동가로 지난 1년간 황성한 활동을 펼친 강원대 3학년 왕영현, 춘천교대 1학년 윤영욱, 한림대 1학년 김유진이 그 주인공들이다.대학 입학 후 기후행동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왕 : 대학 입학 전부터 기사나 뉴스를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들어왔지만, 구체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고 사회는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무척 답답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매년 새해가 되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전달한다. ‘아름다운가게’의 대표 사업 중 하나인 ‘나눔보따리’는 저소득 독거노인 가구나 1인 가구 등 취약계층에게 ‘배달천사’들이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보따리에는 각종 생필품이 담긴 상자와 이불·쌀 등이 들어있다. 배달천사 한 팀이 3~4개의 보따리를 이웃들에게 배달한다. 운전도 하고 물건도 날라야 해서 배달천사는 2인 이상이 한 팀으로 움직이면 좋은데 가족으로 참여하면 금상첨화다.올해도 어김없이 ‘나눔보따리’가
유럽은 겨우 넉 달 정도 여행했지만, 도시마다 박물관과 미술관·기념관·거리 등을 여행하다 보면 마음이 조금 처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좋은 공연을 만나면 다시 가슴이 뛰고 생기가 되살아난다.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는 2차대전으로 많이 파괴되었고 게토와 같은 상처도 있지만, 아름다운 도시다. 그 아름다움을 더하는 이유 중 하나는 쇼팽의 도시라는 점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곳곳에서 쇼팽의 흔적을 만난다. 바르샤바 패스를 사면 시내 박물관과 미술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시내에서 열리는 쇼팽 피아노 연주회를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쇼팽
아침에는 햇살이 반짝 겨울에 지친 방안을 슬며시 들여다보더니 정오가 지나며 싸라기눈이 흩날린다. 날씨도 우중충해지고 스산하니 따끈한 국물이 간절하다.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끝내주는 동태탕이 맛있는 스무숲 ‘올레동태탕’으로 발길이 향했다. 방학이라 집에 와있는 큰아들이지만 함께 밥 먹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어렵사리 두 아들과 함께한 삼부자 동태탕 순례기.‘큰손양대창’ 뒷골목에 있는 올레동태탕은 집에서 아주 가까워 지인들과 자주 다니던 곳이다. 동태탕 맛이 일품이라 아줌마 부대가 종종 출몰해 점령하는 곳이다. 올레동태탕에 가려면
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왔다. 아침부터 밤까지 작은 눈송이가 하염없이 내리는 날이 잦았다. 눈이 포슬포슬 내리는 날, 뽀드득뽀드득 소리 나게 눈을 밟고 어느 따스한 카페 창가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푸른 소나무 사이로 흰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 특히 오랜 추억이 쌓여있는 동네라면 더 포근한 감성의 서재가 열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오랜만에 겨울 구곡폭포를 찾았다. 강촌과 구곡폭포는 너무 잘 알려진 장소고, 많은 이들이 청춘의 추억을 한두 개쯤은 묻어놓은 곳이다. 구곡폭포에서는 겨울이면 빙벽대회도
“여러분 오늘은 무슨 날?”“공부하기 좋은 날!”춘천교육문화관 문해교실에서 수업 전 흘러나오는 흥겨운 소리다. 수업을 마칠 때에도 “아자! 아자! 파이팅!”을 외치며 신나게 수업을 마무리한다. 평균 연령 70대 중반의 학습자들.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문해 교사 오염향 씨는 오늘도 그들과 함께 한글 공부를 시작한다. 그는 2014년 평생교육사 실습을 하면서 ‘문해 교사’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처음엔 봉사로 시작해 지금은 11년 차 베테랑 문해 교사다. 문해 활동을 통해 만난 장애인·비장애인 등 다양한 학습자와 수업을 위
소정의 발전 기금을 내면 지역 주민도 강원대 도서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캠퍼스 안에는 크게 2개의 도서관이 있다. 제1 도서관인 ‘중앙도서관’은 전체 인쇄 장서를 기반으로 교수연구와 심화학습을 지원하는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을 맡으며, 2022년에 개관한 신관인 'KNU 미래도서관'은 최근 5~6년 이내에 발간된 국내도서와 첨단 IoT 및 스마트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시민 친화형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현재 공사로 인하여 휴관 중이나 미래도서관은 방학 중에도 학업을 이어가는 재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문을 열어 두고
원주에도 살아보고 강릉에도 살아본 권혁진은 각 지역이 다 살기 좋지만, 춘천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다고 말한다. 한문 고전을 공부하고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에서 보더라도 춘천은 문화유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 좋다. 한문으로 된 문헌자료가 많고 문화유적이 풍부한 것이 춘천의 매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올해 7월 ‘도서출판 산책’에서 《문학기행》을 새로 출간하고 ‘강원의 문인을 찾아서’라는 부제를 달았다. 전작 《조선의 핫 플레이스, 강원의 명소》가 장소 중심의 글이라면, 신간은 인물 중심의 글이다. 강원
춘천시립예술단에 입사한 지 5년째인 고지훈은 처음에는 시립교향악단 관련 업무로 시작해 지난해 11월부터 시립청소년교향악단·시립청소년합창단·시립국악단 등의 공연기획을 담당하고 있다.지금은 성격이 전혀 다른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스스로 공부하는 중이다. 국악이든 서양음악이든, 또는 연극이나 인형극 등 장르에 따라 각각의 단체 분위기 또한 다르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할 수 있는 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19를 전후해 클래식 공연을 관람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탁자에 스케치북을 펼치고 열심히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얼핏 봐도 모두 50대는 넘어 보이는데, 그중 70~80대로 보이는 두 사람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지난해 가을도 저물어가는 11월 14일이었다. 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에서 진행하는 그림강좌 ‘임영옥 작가의 오일 파스텔 원데이 클래스’를 찾았다. 1회에 2시간씩 4주에 걸쳐 진행된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이었다. 모두 열한 명이 모여 해바라기 꽃과 수평선 해돋이 그림을 완성한 뒤 빛과 그림자 기법으로 정육면체와 원형의 원근감을 배우느라 여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은 다양한 고민과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학업·진로·취업·인간관계·경제문제 등 여러 어려움이 청년들을 둘러싸고 있다. 청년들은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 직면해 해결책을 찾느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을 혼자 해결하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청년뿐 아니라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의 환경 속에서는 누구나 저마다 마주한 어려운 문제들은 혼자 해결한다는 건 어려운 문제다.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에게는 커뮤니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년들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이들과 소통하
同: 한가지 동同자는 ‘한 가지’나 ‘같다’, ‘함께’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同자는 凡(무릇 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凡자는 큰 그릇을 그린 것으로 ‘무릇’, ‘모두’라는 뜻을 갖고 있지요. 이렇게 ‘모두’라는 뜻을 가진 凡자에 口자를 더한 同자는 ‘모두가 말을 하다’ 즉,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同자는 ‘함께’나 ‘같다’, ‘무리’라는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病: 병 병病자는 ‘질병’이나 ‘근심’, ‘앓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病자는 疒(병들 녁)자와 丙(남녘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