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도 살아 숨 쉬는 ‘지진과 화산’

강원대학교 과학교육학부 지구과학전공 이창욱 교수

자연 재해는 인간이 컨트롤할 수 없다. 최선의 방안은 미리 발견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제주도에는 한라산의 탄생을 설명하는 설문대할망 설화가 있다. 거인이었던 설문대할망은 아들이 말을 듣지 않자 한라산 꼭대기의 흙을 손으로 떠다가 던져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백록담이 생겼고, 날아간 흙더미가 제주도 남쪽에 있는 산방산이 됐다는 것이다. 무료하던 차에 선문대할망 설화가 떠올라 위성사진으로 산방산과 백록담을 비교해 본적이 있었다. 면적과 모양이 거의 비슷해 신기할 정도로 딱 들어맞았다. 옛 사람들의 나름대로의 자연에 대한 이해였던 것이다.

현대인은 더 발달한 기술로 자연을 이해한다. 특히 화산이나 지진활동은 피해가 크지만 관측이 어려워 인공위성을 통한 최신 기술을 필요로 한다. 백두산의 경우 현재 활발한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빛을 이용해 초정밀 관측한 결과 7cm정도 높아졌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마그마 방이 부풀어 올랐다는 이야기다. 백두산은 대략 1천 년을 주기로 폭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폭발한다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한국이 중국과 함께 시추를 통해 마그마 방을 관찰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사드 사태로 무산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진도 인간에게 엄청난 위협이 된다. 특히 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때문에 한국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보면 지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일본은 알다시피 화산과 지진에 대비한 시설이 매우 잘돼 있다. 일본 정부는 쓰나미에 대비해 10m 높이의 방파제를 쌓아 놓았지만, 40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와 후쿠시마 원전을 파괴하고 2만 명의 사망상자 및 실종자를 발생시켰다.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진발생 1분 만에 일본이 한국 쪽으로 2m가량 밀려들어왔고 그 여파로 한국도 중국 쪽으로 밀려갔다가 되돌아왔다. 재미있는 점은 이 과정에서 서해안은 2cm가, 동해안 쪽은 5cm가 되돌아와 한반도의 전체 면적이 조금 넓어졌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마이쉐이크라는 앱이 개발됐다.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지진에 대한 빅데이터를 취합하는 것이다. 한국도 현재 준비 중이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시민들에게 재난문자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훨씬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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