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연체가 무슨 뜻이에요?”“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날짜를 지키지 않는 걸 말해요.”9살 소년이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을 바라보며 질문한다. 나는 초등학교에서 도서관 이용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년 넘게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기획·편집·북디자인·출판을 해 오고 있다. 독서교육 강사에 지원하고 서류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거쳤다. 짐짓 덤덤한 척했지만, 꽤 많이 긴장했다. 비대면 면접이라는 생소한 방식도 그렇고 나이 때문에 더 소심해졌다. 젊은 진로부장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의 질문에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나질 않
우리의 봄이 언제나 짧은 것처럼 우리의 예정된 삶도 길지만은 않다. ‘백세시대’라지만 건강한 100세를 과연 누릴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경험하지 못한 나의 죽음에 대한 막연함도 존재한다. 《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라는 책을 출간한 ‘마음애터협동조합’의 조합원이자 이 책의 공동 저자인 김재경 씨는 춘천시 원주민으로서 생사학아카데미 연구원이기도 하다. 생사학을 전공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그는 ‘생사 문화기획자’를 꿈꾼다.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정든 반려동물이 죽으면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서울에서 ‘펫로스(pe
세월호 참사 10주기…“잊지않겠습니다”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춘천시민행동’은 16일 오후 7시 거두사거리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문화제를 열었다. 추모 영상 상영과 시민노래패 ‘호수를 닮은 사람들’, 민중가수 임정득의 추모 공연이 진행됐다. 강원대 재학생 김동민(20·자유전공학부) 씨는 추모글 낭독에서 “초등학교 4학년 당시 침몰한 세월호를 비추던 TV 화면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라며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인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후보마다 여러 정책과 공약을 내놓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려 했는데 눈에 띄는 내용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이미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제시하거나 국회의원의 역할에 걸맞은 공약을 내놓지 못하거나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2~3년마다 치러지는 다양한 선거공간에서 쏟아지는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볼 때마다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출마자들이 정책과 공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사를 제대로 수렴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정치인의 공약은 지역주민의 삶과
시, 다함께돌봄센터 확대 설치초등생의 방과 후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다함께돌봄센터가 확대 조성된다. 다함께돌봄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6~12세 이하 아동에게 상시·일시 돌봄 및 학습·놀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시설로 지자체가 설립하고 자격을 갖춘 법인 또는 단체가 위탁 운영한다.부모의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입소 우선순위는 맞벌이·한 부모·다자녀 가정 아동 순이다. 2020년에 3개소로 시작, 올해는 지난 3월 근화다함께돌봄센터(근화동 799-18) 개소를 시작으로 5월 반다비다함께돌봄센터(우두동 반다비국민체육센터
춘천시가 폐지수집 노인을 대상으로 보건·복지 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시는 최근 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부터 3월 말까지 지역 내 82개 고물상과 이·통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을 통해 폐지수집 노인 117명을 발굴했다. 이는 보건복지부 추정 강원도 예상 평균 발굴률 19%보다 두 배 가까운 36.2%에 이르는 수치이다.발굴된 폐지수집 노인 중 기초생활 수급자는 31명, 기초연금 대상자는 76명, 일반 가구는 10명이었으며, 희망서비스로는 노인 일자리 40명, 노인 맞춤 돌봄 30명, 건강관리 지원 25명,
“내 금반지를 훔친 사람은 네 동서란다.”어느 날 시어머니가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60대였던 시어머니의 그 말은 참말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어머니의 치매가 시작되었다는 걸 알게 된 건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서였다. 시어머니의 충격적인 고백에 4명의 며느리는 돌아가면서 의심을 받고 있었던 것. 79년을 시골에서만 살다 넷째인 우리 집으로 나오게 된 시어머니에게 마음에 병이 생긴 건 어렴풋이 알 수 있었으나 치매를 의심하기엔 그 질병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시어머니는 83세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로부터 15년 동안 시어머니
지난 1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신경호)은 춘천 학곡초가 2024년 1차 학교복합시설 교육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는 22개 학교가, 강원도에서는 춘천 학곡초와 횡성 서원초 두 곳이 선정됐다.학교복합시설 사업은 학교와 지역의 필요에 따라 교육·돌봄시설, 문화체육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설치하는 사업으로, 이를 활용한 돌봄교실 운영, 생존수영, 골프 등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과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춘천 학곡초의 경우 ‘(가칭)학곡초등학교 신설 및 학교복합시설 설치 사업’은 복합시설에 △늘봄
춘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춘천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지역 현안에 관한 정책 제안서와 질의서를 보냈지만, 여야 거대 정당 후보들이 ‘심판론’ 등 정쟁에 몰두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춘천지역 12개 단체로 구성된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7일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 후보들에게 시민의 안전과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 수립을 촉구하는 정책제안을 문서로 전했다. 정책제안은 네트워크 공통제안과 소속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제안한 정책으로 구분하여 지방재정·난개발, 기
양구교육지원청은 행복나눔 교육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월 8일부터 2월 23일까지 운영된 ‘ITQ엑셀 자격반’ 참여 학생 12명 전원이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양구군과 지역 네트워크의 공동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방학 중 학습지원과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복지 공백을 예방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됐다.교육프로그램은 △코딩(초1~3학년 37명) △일러스트(초4~6학년 14명) △아두이노(중·고1~3학년 8명) △ITQ엑셀자격반(중·고생 12명) 총 4개가 운영되
마을에서 주민들의 ‘스스로 돌봄’은 가능한가? 돌봄의 주체와 객체가 나뉘어 있는 사회복지 개념에서 ‘스스로 돌봄’은 공동체적 관점의 접근이다. 다만, 마을·주민·공동체라는 개념이 어느 순간 희미해진 현대 사회에서 ‘마을돌봄 이라는 단어는 무색하다. 수많은 복지기관과 봉사단체가 애를 쓰고 있는 현실에서 굳이 마을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돌봄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웃을 살피고 돕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사회를 꿈꾸는 것은 힘들지만 꼭 가야 할 길이다.‘돌봄’이란 굉장히 복합적이며
사회적경제로 경제·사회·환경 등 문제해결사회적경제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하지만, 경제적 활동만이 아니라 환경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문제해결과정과 연결되어 있다. 지역사회에서 날로 복잡해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우선 사회적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공공·민간부문, 비영리 단체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제휴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각 당사자의 자원과 강점을 결합, 다양한 사회적 프로젝트를 사회혁신 관점에서 고도화해야 한다. 둘째,
올해도 ‘시민지성 한림연단’이 시작되었다. 시민지성 한림연단은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비판적 지성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명사 초청 연속 강연회로, 교직원과 재학생은 물론이고 춘천시민 누구에게나 개방한다. 첫 강연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청춘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난도 교수이다. 김난도 교수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18년째, 한국 사회의 1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10개씩 골라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소비 경제 활동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인공지능의 시대, 인간만이 가능한 화룡점정의 역량은 무엇인
지난 21일 목요일 오후, 칠전동 골목 한 자락이 시끌벅적하다. 학교를 마친 후 청소년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센터에 모인 학생들이 서로의 하루를 수다로 풀어내며 요리 교실로 향한다. 춘천시 청소년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센터는 ㈜나비소셜컴퍼니가 춘천시로부터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방과후활동센터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향상과 자립 생활에 필요한 성인기 준비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주목할 지점은 칠전동이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가까운 파트너들이 아이들의 성장을 채워주는 중요한 협력자가 되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동네
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3월부터 11월까지 춘천시민과 춘천의 사회적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ESG 로드’를 진행한다.사회적경제-ESG 로드는 춘천지역에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기업가 강연, 서비스 상품 체험, 현장 탐방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0명 이상 20명 이하의 단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관심사나 요구에 맞게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반나절 동안 2~3개의 기업을 만나 강연과 체험, 탐방을 할 수 있다. 강연비와 체험비, 25인승 버스가 제공되며 담당자가 동행하여 안내한다. 해마다
전교조 강원지부가 강원지역 늘봄학교 파행사례를 발표하며, 정책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전교조 강원지부는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 84개 초교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늘봄실태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파행사례는 127건(동일교 교원 복수 응답 포함)에 달했다. 전교조가 확인한 사례는 △늘봄 강사로 교사를 투입하는 등 준비 부족 △무리한 교실 겸용 △돌봄·방과후·늘봄이 연계되지 않아 현장 혼란 발생 △무분별한 기간제 교사 채용 △초1 신입생에 무리한 프로그램 등이다. 전교조는 기간제 교사 채
4·10 총선 춘천 갑·을 선거구 모두 현역 정치인과 신인이 맞붙는 대진표가 완성됐다.‘강원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지닌 수부도시 춘천은 여야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할 지역구다. 춘천 갑은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허영(춘천 갑) 후보와 국민의힘 김혜란 전 춘천지방법원 판사, 그리고 신당 ‘새로운미래’의 강원도당 공동위원장인 조일현 전 14·17대 국회의원, 또 무소속 오정규 중도유적 복원단체연대 공동대표 등이 본선을 치른다. 보수 정당의 텃밭이었던 춘천 갑은 앞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당선된 뒤 판도
늘봄학교가 기간제교사를 다 채우지 못하고 시작됐다.지난 5일부터 도내 84개 초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을 시작했다. 춘천지역은 18개 초교가 참여했다. ‘늘봄학교’란 정규수업 외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여 학생 성장과 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프로그램으로, 기존의 초등돌봄교실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합·개선하여 단일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각 학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방과 후 매일 2시간씩 맞춤형 무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교별 수요에 따라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앞서 도교육청이 진행한 1차 수
도교육청이 춘천시 및 춘천교육지원청과 학곡지구에 들어설 ‘학곡초등학교’(가칭)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학교복합시설 사업이란 학교와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교육·돌봄, 문화·체육시설을 복합적으로 설치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과 시는 사업추진을 위한 환경 조성과 마스터플랜 수립, 상호 협력관계 조성 등을 협약했다. 이후 시민교육 공간, 다목적 공간, 실내체육관, 늘봄·방과 후 교실 등에 관한 세부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올해 교육부는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전국에서 40교 내외로 선정할 계획이다. 1차
인구 5천2백여명 중 60대 이상 주민이 54.8%, 농업 종사인구가 62%에 이르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미래세대의 온전한 성장을 가장 중요한 사업 의제로 결정하고 5년 동안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충남 당진시 고대면주민자치회 활동은 주민자치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학령인구가 전체 주민 수의 6.5%에 불과하지만 마을교육사업이 우선 순위가 된 것은 학령인구 감소가 학교 구성원의 감소, 마을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마을교육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이 마을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비전을 키워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