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형극학교 청년 창작자 24명 배출…20편 신작 인형극 제작
20~23일, 춘천인형극장에서 데뷔…5개 작품 즉석 초청돼 유통 가능성 확인

극단 아라한의 작품 '나홀로 동네탐험'.
극단 아라한의 작품 '나홀로 동네탐험'.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춘천인형극장에서 ‘2025 잇(it)다 인형극제’가 열려 창작부터 공연, 유통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번 인형극제는 인형극 창작예술가 양성과 극단 창단을 위한 인형극학교의 결과발표회로 마련된 행사로서, 지난 6개월 동안 인형극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청년 창작자 24명의 공식 데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인형극학교에서는 청년 창작자들이 12명의 멘토와 팀을 이루어 모두 20편의 신작 인형극을 제작했다.

청년 창작자들은 무용·문학·애니메이션·시각예술 등 서로 다른 예술적 경험을 기반으로 협업하며, ▲무용과 인형극의 결합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미니어처 인형극 ▲전통 인형극 ‘덜미’의 현대적 확장 ▲전통 발탈 인형극의 새로운 시도 등 다양한 융합의 창작 인형극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무대가 신작 인형극의 실험과 확장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무대는 관계자 및 시민리뷰단을 대상으로 관람이 제한된 비공개 공연이었는데도 4일간 1천186명이 현장을 찾아 신작 인형극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작품을 관람한 시민리뷰단 16명은 “인형극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는 경험이었다”거나 “편견을 깨주는 공연이었다”는 의견을 남겨 신진 창작자들의 시도와 실험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이번 인형극제 기간 중 전국 11개 문예회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합평회에서 5개 작품에 대해 즉각적인 초청 의사가 확인돼 신작 유통의 가능성을 높인 것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관계자들이 작품의 구성력과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는 이야기다.

왼쪽부터 홍한별의 '독새기', 차차의 '부릉부릉 방어모드', 박지언의 '이 구역의 탈놈들'.
왼쪽부터 홍한별의 '독새기', 차차의 '부릉부릉 방어모드', 박지언의 '이 구역의 탈놈들'.

합평회에 참여한 문예회관 관계자는 “첫 작품이라 아마추어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기대보다 작품 퀄리티가 훨씬 높았다”며 “테이블 인형극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형태를 확인할 수 있어 신선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교육 및 창작 지원은 물론이고 제작·공연·유통으로 이어지는 인형극 전문 플랫폼을 구축해 온 (재)춘천인형극제가 이번 ‘잇(it)다 인형극제’를 통해 신인 인형극인을 발굴하고 인형극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창작 생태계를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오정석 춘천인형극장 극장장은 “올해 탄생한 24명의 청년 인형극인은 앞으로 한국 인형극의 미래를 이끌 세대”라며 “신작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창작 지원과 유통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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