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문학촌 운영방식의 문제점수년간 계속된 문학촌에 대한 논란은 김유정문학촌 운영체제 방식에 근본 원인이 있다.2002년 문학촌 개관 당시만 해도 생가만이 단출하게 운영되고 있었고, 전국적으로도 몇몇 문학관들이 소박한 형태로 개관될 뿐이었다. 이때만 해도 운영체계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공무원을 파견하여 직접 운영하거나, 지역의 문인단체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문학관이 단순히 한 작가를 기리는 기념관에서 벗어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게 되면서 김유정문학촌도 그 규모와 영역이 확장되었고, 이에 따라 운영
제17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8일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하지만 수상자를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다. 잘못이 바로 잡히지 않은 김유정문학상의 미래가 위태롭다. 그래서 나는 몇 번이나 쓰려다 접어두었던 이글을 다시 꺼내 든다.가을이면 김유정의 이름을 단 문학상 수상자들이 속속 발표되고, 문학촌 사람들은 축제 준비로 한창이다. 방문객들이 몰리는 이 시기에 문학촌의 풍경은 맑은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어느 곳을 보아도 한 폭의 동양화 같다. 하지만 평화로운 풍경 뒤에 감춰진 문학촌의 속사정과 민낯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 시기의 문학촌
몇 년간 따로 열렸던 김유정 86주기 추모제가 4년 만에 김유정문학촌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관으로 지난달 29일 문학촌 낭만누리 앞마당에서 성대하게 열렸다.되돌아보면, 시는 김유정문학촌 운영을 2010년부터 2019년 말까지 김유정기념사업회에 위탁했으나 2020년 1월부터 춘천문화재단으로 위탁운영 주체를 변경했었다. 이후 시와 김유정기념사업회는 김유정문학상, 선양사업 운영 등을 놓고 대립해오며 김유정문학촌과 공지천 김유정 문학비에서 각각 추모제를 열어왔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추모제가 열리지 않았다.특히 이날 김유
바쁜 한 주가 마무리되는 금요일이면 지난 한 주 춘천 곳곳에서 접했던 사람과 사건 중 한 장의 사진으로 새겨지는 인상 깊은 일이 있기 마련이다.3월의 마지막 주에는 전과 다르게 두 장의 이미지가 남았다. 하나는 김유정문학촌에서 진행된 김유정 추모제이다. 김유정문학상과 선양사업 운영 등을 놓고 대립해오며 따로 추모제를 열었던 춘천시(김유정문학촌)와 김유정기념사업회가 함께 추모제를 열었다. 갈등이 봉합된 화합의 장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그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규정에 어긋난 운영이 있었고 문학촌의 희귀자료를 사적으로
김유정문학촌이 어느덧 스무살 성인이 됐다. 이에 6~7일 개관 20주년을 맞아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김유정 그리는 아이들 展’과 ‘김유정 소설 展’을 김유정 생가 마당에서 개최한다. 김유정문학촌과 리딩스케치가 공동주관하는 ‘김유정 그리는 아이들 展’은 예술가를 꿈꾸는 춘천의 초등학생 31명이 김유정의 삶과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쓰고 그린 에세이와 그림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김유정 소설 展’은 김유정의 작품 속 한 구절을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 20년간 성원해준 시민과 관람객을 위해 개관기념일인 6일부터 7일까
사회의 모든 영역이 서로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 그래서 각 분야의 자본도 영역을 넘어 통용되고 영향을 미친다.‘이름’이 자본인 시대,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일들을 접했다. 우선 제1야당의 당명 교체이다. 미래통합당이 ‘국민의 힘’으로 당명을 교체했다. 지지자들은 당연히 좋게 평가했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막말로 얼룩진 지난 시간을 덮기 위한 간판 바꾸기라 평했다.‘국민의 힘’은 탄핵을 거치며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3년 후에는 미래통합당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21대 총선 참패 후 암중모색 끝에 당명을 바꾸며 혁신을 홍보하
(사)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 이하 기념사업회)가 올 해 김유정문학상 수상자 선정과 시상을 강행했다. 이에 김유정문학상 운영권을 놓고 갈등을 이어 온 김유정문학촌(춘천시·춘천문화재단)과 기념사업회의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기념사업회는 제14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자로 정지아 소설가의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를 선정하고 지난 17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정 작가에게 상패를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양측은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통해 한 차례 공방을 벌였다.기념사업회는 “올해까지 기념사업회에서 문학상을 운영하고 내년엔 시가 하라는 최종
‘김유정문학상 운영 조례안’에 관한 시민 토론회가 지난 14일 춘천인형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선 최근 문학상 주최를 시로 정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춘천시와 이를 반대하는 김유정기념사업회 사이에 깊은 갈등이 표출되며 날선 공방이 오갔다.토론회에는 박지영 김유정 문학촌 사무국장, 한승태 애니메이션박물관 운영본부장, 최현순 (사)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 장승진 춘천문인협회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여러 문인들과 시민들, 그리고 홍문숙 춘천시 문화예술과장이 질의응답을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토론회에선 김유정문학상의 운영 주체를 두고
“죄 없는 죄의식에 대한 치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심사위원단의 격찬을 받은 편혜영 작가의 〈호텔 창문〉을 표제작으로 한 2019 제13회 김유정문학상 수상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그밖에 6명의 여성 작가의 작품들로 꾸려진 6편의 수상후보작들을 통해 현재 우리사회를 관통하는 중요한 흐름을 문학적으로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데미안책방 제공강원 춘천시 춘천로17번길 37 (온의동) ☎252-4341
‘김유정 문학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지난 18일 ‘제12회 김유정문학상’에 선정된 한강 작가의 시상식이 진행됐다. ‘김유정문학상’은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개성 있는 작가로 검증된 춘천출신 김유정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제12회 김유정문학상’으로 한강의 『작별』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수상작 『작별』은 겨울의 어느 벤치에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고 보니 눈사람이 되어버린 여성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심사위원인 오정희 소설가, 전상국 소설가, 김동식 문학평론가는 “소멸이라는 사건을 미분해서 존재와 소
올해 15회를 맞는 김유정 문학제가 지난 19일 개막돼 21일까지 3일간 신동면 증리 김유정문학마을에서 열렸다.춘천시와 (사)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전상국)가 개최한 김유정문학제는 상금 3천만원의 김유정문학상을 비롯해 ‘김유정 기억하기 작품 공모전’과 김유정 작품을 이용한 산문 백일장, 작품 전시회,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19일 오후 4시에는 강원일보와 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제24회 김유정 기억하기 전국문예작품 공모’ 시상식이 열렸다. 기념사업회 전상국 이사장은 “전국에서 수천여 점이 넘는 작품이 응모돼 사
‘봄·봄’, ‘동백꽃’의 무대인 실레마을 김유정문학촌에서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2017 김유정문학제 봄·봄’이 개최된다.‘2017 김유정문학제’는 19일 김유정 산문백일장을 시작으로 20일 문학제 초대행사 및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 창작판소리 ‘봄·봄’, 김유정 소설 입체낭송대회, 21일 ‘점순이 찾기 대회’, ‘굴러라 굴렁쇠’, ‘날아라 고무신’ 등으로 진행된다.19일에 열리는 김유정 산문백일장은 김유정의 산문정신을 기리기 위해 전국의 대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산문으로만 치러지는 백일장이다. 시제는 당일 발표하고,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이십리 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닷는 조고마한 마을이다. 앞뒤 좌우에 굵찍굵찍한 산들이 빽 둘러섯고 그 속에 묻친 안윽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친 모양이 마치 옴폭한 떡시루같다 하야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김유정, 〈오월의 산골작이〉 중에서)먼 하늘에 먼지가 흩어지는 중이었다. 볕은 따스했고 바람은 잠든 고요한 봄 낮. 소설가 김유정의 80주기 추모식을 며칠 앞둔 한가로운 때였다. 이름도 다정한 실레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금병산 자락에 폭 안긴 김유정문학촌이 시원하게
창간 1주년, 지령 50호를 맞아 ‘작가의 작업실’은 분단과 이산가족, 학교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문제소설(?)로 한국 문단에 큰 획을 그은 전상국 작가를 만났다. 70년 분단의 역사에서 잠시 무르익던 남북화해의 분위기는 어느새 다시 꽁꽁 얼어붙어, 한반도는 다시 냉전시대로 돌아갔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상국 작가를 통해 민족분단을 되돌아본다. 아울러 지금은 춘천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김유정문학촌의 촌장인 작가에게 춘천의 앞날에 대해서도 묻는다.김유정 이야기만 나오면 생기가 넘치는 사람. 소설가 전
10여일 전 신북읍 유포리에 있는 아침못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침못은 신북읍 유포리에 있는 커다란 저수지다. 아침못은 용화산 동남쪽 골짜기 삼한골의 맑은 물을 담아 발산리, 유포리, 천전리, 율문리의 넓은 들판을 곡창으로 만든 젖줄이다. 욕심 많은 부자가 스님을 구박해 하루아침에 큰 비가 퍼붓고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물속에 잠긴 장자못 전설로 잘 알려진 아침못.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눈을 뗄 수 없었다. 늘 들어오던 이야기, 답사를 다니며 마주한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문장 하나하나가 시선을 고정시켰다
신북읍 유포리에 있는 아침못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수(繡)》가 출간돼 화제다.아침못은 장자못 전설로 잘 알려진 신북읍 유포리의 저수지로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제방이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아침못을 배경으로 소설을 쓴 작가는 아침못 제방 옆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춘천을 지키며 살고 있는 박계순 소설가다.작가는 작품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삶의 배경이었던 한국전쟁 이후의 피폐해진 농촌의 생활상을 담백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주인공인 화자(話者)는 작가 자신이다. ‘수를 놓다’는 뜻의 한자 ‘수(繡)’가 제목인 것에서 알 수
지난 27일 김유정문학촌에서 김유정문학제와 더불어 김유정문학마을 개관식이 열렸다.개관기념공연으로 소프라노 민은홍, 테너 오성룡, 메조소프라노 이소라, 베이스 심기복 등이 출연한 창작 음악극 ‘봄·봄’을 선보였다. 음악극 ‘봄·봄’은 김유정의 소설 을 각색한 것으로 춘천시립예술단과 함께 지역예술가들이 주역으로 참여해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원작의 매력과 오페라의 절묘한 만남을 보여줬다.이어 김유정의 수필 를 모티브로 알버트 마르코프가 작곡해 뉴욕 카네기홀에서 울려 퍼졌던 코리안 랩소디를 ‘우예주와 뉴욕친구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