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각색의 귀재' 고선웅 각색·연출
영화 '서편제'와 또 다른 '한'과 '흥' 선사…21~22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서편제 ; The Original' 공연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서편제 ; The Original' 공연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영화·뮤지컬·창극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온 '서편제'가 지난달 17일,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소리극으로 새롭게 태어난 ‘서편제 ; The Original’이 오는 21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1993년에 개봉해 한국의 ‘한恨’의 정서와 전통예술인 판소리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기념비적인 영화로서,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영화 ‘서편제’. 이 영화의 원작은 소설가 이청준의 연작 단편소설 《남도 사람》 중 특히 ‘서편제’와 ‘소리의 빛’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오정해가 송화 역을, 김명곤이 유봉 역을, 김규철이 동호 역을 맡은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서울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청룡영화상·대종상·춘사영화제 등을 휩쓸고 베네치아 영화제에 출품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한국 전통예술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남달랐다.

소리극 ‘서편제 ; The Original’은 판소리의 북 장단과 소리꾼의 성음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특징디다. 이청준의 《남도 사람》 중 ▲1부 '서편제' ▲2부 '소리의 빛' ▲3부 '선학동 나그네'를 ‘각색의 귀재’라 불리는 고선웅이 각색하고 연출을 맡았다.

작창·음악감독은 국악의 현대적 확장을 이끌어온 한승석이 맡았고, 소리와 연극을 대표하는 안이호·박지현·정보권·박자희가 출연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깊이 있는 무대를 완성한다.

‘서편제 ; The Original’은 한 사내가 주막 여주인에게서 눈먼 소리꾼의 사연을 듣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완벽한 소리를 좇는 아비와 그의 딸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며 예술을 향한 집념과 그 속에 깃든 인간의 상처, 그리고 소리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는다.

원래 ‘서편제’는 섬진강을 중심으로 전라도 서쪽, 즉 광주·보성·나주·고창 등에 전승된 판소리다. 선천적인 성량에 의존하는 동편제와 달리 서편제는 기교와 수식의 맛이 중요하다. 소리 한 꼭지를 몇 장단에 걸쳐 끌고 가다가 어떤 마디에 이르러 소리를 만들고 다시 끝을 맺는다. 발림이 많이 들어가고 연기적인 면이 강해 정교하며 감칠맛이 있다. ‘춘향가’의 ‘이별가’, ‘심청가’의 ‘효성가’, ‘적벽가’의 '사향가' 등이 있다.

‘서편제 ; The Original’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21일(금) 오후 7시 30분과 22일(토) 오후 3시 두 번에 걸쳐 춘천 시민을 만난다. 관람료는 ▲V석 5만 원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으로, 춘천문화재단 누리집(www.cccf.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춘천문화재단 공연전시사업팀(033-259-5822)

전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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