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교육감, 행사 불참하고 자택에서 김장 담는 영상 공유해 뭇매
1심 당선무효형 신 교육감, 12월 24일 항소심 첫 공판기일 잡혀
11월 14일(금) 태백 오투리조트에서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2025년 학교운영위원장 연수’가 개최됐다.
6월에 구성됐어야 할 강원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파행을 거듭하다 9월 30일 회장단을 선출하며 뒤늦게 출범한 가운데 열린 이번 연수에는 도내 각급 학교운영위원장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번 연수 목적에 대해 강원도교육청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전문성 강화와 교육정책 이해도 제고, 민주적 학교 운영 기반 확립”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번 연수에서 우수 학교운영위원장에 감사장을 수여하고, 학교 현장에서 운영위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의견을 청취하는 소통의 장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행사에 웬일인지 신경호 교육감이 나타나지 않았다. 식순에는 오전 10시 40경 교육감 인사말이 예정돼 있었지만,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한 일정 탓에 부득이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신 교육감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그런데 신 교육감의 “급한 일정”은 이내 드러났다. 이날 신 교육감은 ‘반차’를 내고 집에서 김장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김장에 밀린 한 학교운영위원장이 태백에서 소식 전합니다. 혹시 늦게라도 오시려나 목은 안 빠지게 기다려 볼게요.”
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연수가 끝나고 오후 5시 강원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임시회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각 시·군 협의회장들은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일정 때문에 못 온다고 했는데, 페이스북을 본 몇몇 분들은 김장 때문에 안 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 또 다른 전언에 따르면, 신 교육감이 이번 도협의회장 선거에서 본인의 뜻과는 다른 사람이 협의회장으로 선출된 데 따른 불만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성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김흥진 회장은 “아무리 바쁜 일정이 있어도 학교운영위원장 전체가 모인 행사에 교육감이 당연히 참석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9월 24일 교육자치법 위반과 사전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신 교육감에 대한 항소심이 다음 달 24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이은혜 부장판사)에서 첫 공판이 열린다.
신 교육감은 "원심의 판단은 사실을 오인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으며, 원심의 형은 무거워서 부당하다"며 항소장을 냈고, 검찰 역시 1심의 무죄 또는 면소 판결에 대해 사실 오인과 법리 오해를 이유로 항소했다. 검찰은 신 교육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내린 1심의 형량이 가볍다는 점도 항소 이유에 포함했다.
전흥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