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난방 취약계층 더 추울 듯…연탄값 상승에 후원은 감소
춘천 연탄 사용 가구 아직도 약 1천 세대…춘천연탄은행 올겨울 목표 40만 장

연탄봉사에 나선 춘천YMCA 청소년들. 사진=춘천YMCA
연탄봉사에 나선 춘천YMCA 청소년들. 사진=춘천YMCA

겨울이 턱밑인데 연탄값은 오르고 후원은 줄어 올겨울 난방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춘천미래동행재단 임직원과 재단에서 운영하는 노인 일자리 시니어 봉사단체인 ‘노후동행사업단’ 30여 명이 약사동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배달 봉사에 나섰다.

춘천미래동행재단 임직원과 노후동행사업단이 18일 약사동에서 연탄배달 봉사 활동를 펼쳤다. 사진=춘천미래동행재단
춘천미래동행재단 임직원과 노후동행사업단이 18일 약사동에서 연탄배달 봉사 활동를 펼쳤다. 사진=춘천미래동행재단

춘천YMCA도 지난 주말인 15일에 근화동 일대에서 민간 청소년단체의 지원을 받아 부안초 Youth-Y, 근화초 걸스카우트 청소년 30여 명과 함께 연탄 2천 장을 기부하고 직접 배달까지 진행했다.

춘천YMCA 청소년들은 지난 15일 근화동 일대에서 연탄 2천 장을 기부하고 직접 배달까지 했다. 사진=춘천YMCA
춘천YMCA 청소년들은 지난 15일 근화동 일대에서 연탄 2천 장을 기부하고 직접 배달까지 했다. 사진=춘천YMCA

그러나 연탄값은 해마다 치솟고 경기불황으로 연탄 기부는 해마다 내리막 추세다.

현재 연탄 배달비를 포함한 평균 소비자가격은 장당 1천 원 내외로, 900원이던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10% 이상 올랐다. 연탄 공장도 하나둘 사라져 2000년대 중반 40곳이 넘던 연탄 공장은 현재 17곳으로 줄었다. 공장이 줄어들면 배송 거리가 늘어 비용이 올라가 결국 소비자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연탄은행에 기부된 연탄은 13만4천904장으로, 지난해 21만1천578장에 비해 3분의 1 이상 줄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기부량은 약 104만 장.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37만 장보다 4분의 1 정도 줄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의 연탄 사용자는 약 6만 가구.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기부량 감소세가 더 크다.

춘천시에도 아직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이웃이 1천 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춘천연탄은행도 연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연탄은행 재개식을 진행한 춘천연탄은행의 올해 연탄 수급 목표치는 40만 장. 그러나 탄광이 가동을 중단해 석탄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지역 내 연탄공장도 문을 닫아 연탄 구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 현재 강원도에는 연탄공장이 없어 춘천연탄은행은 경북 문경에서 연탄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도현 시인은 ‘연탄 한 장’이란 시에서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난방 취약계층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어주는 이웃이 절실한 때다.

전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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