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송기헌 의원 등, 2019년 원산대회 무산된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재개 모색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다시 심는 평화, 우리는 원산으로 간다’ 주제로 정책 토론회 개최
허영 의원, “원산대회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길 다시 여는 주춧돌 놓겠다”

2018년 10월 29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공식 개막전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열띤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는 북한 4·25체육단이 강원도 선발팀을 3:1로 이겼다.
2018년 10월 29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공식 개막전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열띤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는 북한 4·25체육단이 강원도 선발팀을 3:1로 이겼다.

2018년 10월 29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은 1만5천여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한반도기를 든 학생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열띤 응원을 보냈다.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공식 개막전 풍경이었다. 이날 북한 4·25체육단은 강원도 선발팀을 3:1로 이겼다. 북은 탄탄한 체격과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남한 선수들을 압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화해 분위기를 반영하듯 4·25 체육단과 강원도 팀 선수들은 경기 뒤 함께 트랙을 돌며 관중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춘천 경기를 마지막으로 7년간 중단된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내년에 다시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 대회를 주최했던 남북체육교류협회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다시 심는 평화, 우리는 원산으로 간다’를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연다고 19일 밝혔기 때문이다.

2014년 경기도 연천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이 대회는 평양과 중국 곤명, 평양에 이어 다섯 번째로 춘천에서 열리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남북 유소년 축구 교류를 위해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한 4·25체육단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 대회에는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베트남·이란·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에서 8개팀이 참가했다. 이날 대회에 이어 2019년 5월에 북한 원산에서 제6회 대회를 열기로 했는데, 이후 7년간 함흥차사가 됐다.

시기를 여름이나 가을로 늦춰 평양에서 개최하거나 12월 중국 쿤밍에서라도 개최하려는 노력이 이어졌지만, 북한이 선수 파견을 거부하면서 대회 개최가 끝내 무산됐다. 2018년 기대를 모았던 ‘한반도의 봄’이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함께 남북 관계가 급격하게 겨울로 회귀하면서 대회 자체가 중단되고 말았던 것.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 허영·박지원·윤건영·송기헌·이기헌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남북체육교류협회와 글로벌평창평화포럼(GPPF) 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2026년 아리스포츠컵 원산대회 추진 방향과 남북 체육 교류 활성화 방안이 논의된다.

토론회는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의 기조 발표에 이어 법무법인 대환의 김슬기 변호사가 남북 교류의 법적 제약 요인인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를, 대한변호사협회 박상홍 북한인권특별위원장이 국제 제재체계 속에서의 스포츠 교류 추진 방안을 각각 발표한다.

통일부는 남북 체육 교류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정계 관계자와 법조·학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허영 국회의원.
허영 국회의원.

공동 주최자인 춘천의 허영 국회의원은 “남북 관계가 멈춰 선 지금일수록 평화의 숨구멍은 민간교류에서 열린다”“스포츠는 이념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통로로 남북 유소년축구 원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길을 다시 여는 주춧돌을 놓겠다”고 밝혔다.

전흥우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후원해 주세요 기사 후원하기
저작권자 © 시민언론 <춘천사람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