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에 서 있다.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고, 끝은 또 새로운 시작을 잉태하고 있다. 지난 4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흐른다.2014년이 다 끝나가던 무렵, 《강원희망신문》의 재창간 회의에 참가하면서 《춘천사람들》 탄생의 씨앗이 뿌려졌다. 겨울을 난 봄날 밀의 새싹처럼 창간을 위한 분위기가 푸릇푸릇 싱그럽게 돋아났다.춘천만의 신문, 시민 가까이에서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신문, 그래서 시민의 친구이고 이웃인 신문, 힘 센 자들보다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신문, 그러면서도 지역의 문제를 드러내고 공론화 할 수
한 해가 가고 또 새 해가 떠오른다.삶은 늘 기대와 좌절이 교차된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연이은 개최에 한반도 평화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는가 싶어 한편으로는 설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열광했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 사이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정치는 여전히 구태의연할 뿐이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도 마찬가지다. 소문만 요란할 뿐 먹을 게 없는 잔치판이다.그래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버릴 수는 없다. 늘 속는 줄 알면서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새로운 꿈을 꾸는 게 사람이고 삶이다.
그는 아무 이유 없이 닥치는 대로 마구 화를 냈다. (O)선거운동을 하면서 오직 시민의 뜻에 따라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O)한글맞춤법에 따르면, 각 단어는 띄어서 쓰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없이’ 또는 ‘~없는’은 모두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관계없이’, ‘상관없이’와 같이 관용적으로 사용해 한 단어처럼 굳어진 것은 붙여서 쓴다.[예] 온데간데없이 간데없이 아랑곳없이 보잘것없이 염치없이 쓸모없이 끊임없이 간단없이 관계없이 상관없이전흥우 편집국장
지난달 28일 활동을 시작한 ‘춘천시 대중교통 체계개편 TF’에 위원으로 합류해 달라는 요청을 수락한 것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춘천의 대중교통 문제를 ‘공론(空論)’이 아닌 ‘공론(公論)’의 차원에서 정확하게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익히 알다시피 버스를 이용하는 춘천시민들이나 외지 방문객들은 한결같이 시내버스가 불편하고 불친절하다고 말한다. 한편으로 운수노동자들은 과로와 저임금 등 열악한 노동환경을 호소한다. 비수익노선의 적자운행에 대한 춘천시의 보전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 업체는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대중교통 문제는 두말할
양양에서 살다가 한국전쟁 당시 월북한 부친과 헤어진 김강래(86·양양)씨는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현재 남동생과 여동생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 단숨에 달려왔다”며 “그동안 못다한 얘기를 할 생각에 몇날몇일을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도내 한 일간지의 지난 8월 20일자 기사다. ‘몇날몇일’은 ‘몇 날 며칠’로 고쳐 써야 맞다. ‘며칠’의 경우 ‘몇 개, 몇 사람’ 등처럼 ‘몇+일’이 결합해 그 표기가 ‘몇 일’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1988년 맞춤법 개정 이전에는 ‘몇 일’과 ‘며칠’을 구분해 사용했지만, ‘한글맞춤법’
임진년과 병자년의 양대 전란을 겪은 후 조선사회의 신분제는 서서히 해체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사회적 모순은 더욱 심해져 도탄(塗炭)에 빠진 백성들의 처지는 갈수록 곤궁해졌다. 특히 전정(田政)·군정(軍政)·환정(還政) 등 삼정(三政)의 문란(紊亂)이 극심했다.이 중 군정은 군역의 의무가 있는 16~60세의 장정에게 부과되는 것인데, 대부분 실역보다는 국방세에 해당하는 군포를 냈다. 이 군포는 정확한 호구조사를 기초로 개개인에 부과되지 않고 마을 단위로 수량이 정해져 있었다. 문제는 돈으로 양반을 사거나 향리와 결탁해 군역을 면제 받
3년의 세월이 조금 과장해서 30년은 된 듯하다. 4년 전 처음 논의를 시작해 본격적으로 창간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1년 앞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사이 함께 시작했던 시민기자들 중 더러는 행방이 묘연하고, 또 더러는 새로운 분야로 진입했지만, 몇몇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근기자도 시민기자로 출발했다. 3년이란 시간적 간극은 무엇을 바꾸었을까? 기자와 시민기자들의 수다를 들어봤다. 전흥우 벌써 3주년이 지났다. 지령도 150호를 냈다. ‘기자들의 수다’란 이름으로 지난 3년을 돌아보려고 한다. 처음
최근 높은 정규직 비율과 미담 사례로 네티즌 사이에서 ‘갓뚜기’로 불리며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식품회사 ‘오뚜기’. 그래서 우리 집에도 언제부턴가 ‘신라면’이 자취를 감추고 ‘진라면’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오뚜기’는 회사명이니 맞춤법을 들이대 시시비비를 논할 대상이 아니지만, 혹시 그로 인해 표준어로 잘못 인식할 여지가 없지는 않다.‘오뚜기’의 표준어는 ‘오뚝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밑을 무겁게 하여 아무렇게나 굴려도 다시 일어나게 만든 어린아이들의 장난감”, 또는 “작은 것이 조금 높이 도드라지게 솟아 있게”로
손색없는 방송인이 그리 많지 않았건만석연찮던 그의 행보 시험대에 올랐으니희망일까 실망일까 조만 간에 알겠구나5년 전인 2013년 9월 16일 페이스북에 올렸던 ‘손석희’ 3행시다. 이날은 손석희 사장이 JTBC뉴스 앵커를 처음 시작한 날이다.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이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난 20일 손 사장은 JTBC 대표이사로 발령이 났다.안 그런 시절이 있었겠냐만 지난 5년을 돌아보니 참으로 격변의 연속이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터져 나온 국정원 댓글공작부터 세월호 참사, 최순실게이트에 이르기까지 JTBC는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으면 ‘보기에 날씨나 분위기 따위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데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말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이 말의 어원을 찾으려면 113년 전인 19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강요로 을사늑약이 체결된 해다. 겨울의 초입에 이 소식을 들은 백성들의 충격이 어떠했을까? 그렇지 않아도 스산한 계절에 오죽이나 황량했으면 ‘을사년(乙巳年)스럽다’란 말이 나왔을까?‘을씨년스럽다’는 ‘을사년스럽다’가 변해서 생긴 말이다. 지난주 토요일인 17일이 을사늑약이 체결된
“부패가 만성적자의 원인이었다.” 우진교통 김재수 대표이사의 말이다. 청주의 시내버스 업체인 우진교통은 노동자자주관리회사다. 2004년 171일의 장기파업을 거쳐 150억원의 빚더미 회사를 떠안았다. 그리고 1년 만에 만성적자에 허덕였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모두들 1년 안에 망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 회사는 1년 만에 3천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그리고 5년 만에 부채를 모두 상환했다. 매년 3~5%의 임금인상을 통해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진 결과다.아무런 경영 노하우도 없는 노동자들이 어떻게 이런 신화를 만들 수 있
달의 이미지는 신비롭거나 교교하거나 또는 고독하다. 옛 사람들은 달나라에 옥토끼가 산다고 생각했다. 그 달에서 옥토끼가 떡방아를 찧는다는 설화는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문화의 소산일 것이다.그러나 대체로 달의 정서는 슬픔이고, 고독이다. 가수 김현철은 ‘달의 몰락’에서 사랑하는 여인이 좋아한 달의 몰락을 보며 청승맞게 사랑의 몰락을 노래했다. 1994년 방영된 드라마 ‘서울의 달’은 이른바 ‘달동네’에 사는 서민들의 애환을 그려내 많은 인기를 모았다.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은 “한 인간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의 대동·대한운수 인수를 계기로 춘천 대중교통에 대한 공론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춘천의 시내버스에 대해 시민들은 ‘불친절’을 가장 큰 문제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13일까지 올해 춘천시 홈페이지와 전화민원 등을 통해 접수된 시내버스 관련 민원은 모두 573건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민원은 ‘불친절’로 115건(20.0%)이었다. 다음으로 많은 민원은 ‘노선불편’으로 97건(16.9%)이었다. 노선불편과 관련해서는 증회요구나 노선변경, 배차시간 변경 등이 주 내용이었다. ‘난폭운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춘천의 전통문화 발굴 및 보존과 지역축제 및 민속행사 등 각종 행사를 주최하며 지역의 문화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춘천문화원의 원장 선출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춘천문화원의 정관에는 이처럼 문화의 전문적 소양을 지난 인사가 지역민 전체의 문화적 요구를 두루 반영하도록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대중 동원 능력이 있는 정치적 인사가 입후보를 할 경우 매우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선거권자의 자격도 매우 폐쇄적으로 정해져 있다. 당해 연도의 일정 시간까지 춘천문화원에 등록된 회원에 한해서
‘너비’와 ‘넓이’는 어떻게 다를까? 먼저 사전풀이부터 보자.● 너비 :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를 잰 길이.● 넓이 : 1. 평면의 크기. 2. [수학] 일정한 평면이나 곡면이 차지하는 범위의 크기.‘너비’는 폭을 가리키고, ‘넓이’는 면적을 가리키는 말이다.[예문] 너비 : 광목보다 너비가 좁은 무명베.[예문] 넓이 :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사막의 넓이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전흥우 편집국장
“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Stat ros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 화자인 아드소는 과거를 회상하며 남아있는 것이 “덧없는 이름뿐”이라며 회한에 젖는다. 이 소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론인 《시학》에 대해 희극론을 다룬 두 번째 ‘시학’이 있다는 전제 하에, 중세 한 수도원에서 이 책의 행방을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일종의 종교 추리소설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치열한 이단논쟁과 마
춘천시가 춘천-원산 간 교류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교류협력의 현실적 조건과 실질적 내용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시는 우선 지난달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춘천 개최를 계기로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를 차분히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 5월 중 북강원도 원산에서 제6회 유소년축구대회를 열고, 제12회 춘천코리아 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 북측 태권도 시범단을 초청하기로 했다. 내년 4월 북한에서 열리는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와 10월 춘천마라톤대회의 교차참여도 제안하기로 했다. 제일 접근이 쉬운 스포츠로
춘천문화원(원장 류종수)이 새 원장 선출일정을 공고했다.춘천문화원은 지난 8일 공지를 통해 오는 29일을 선거일로 정하고, 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후보등록을 받는다고 밝혔다.입후보 자격은 춘천문화원 1년 이상 자격을 유지한 회원이며, 등록신청은 방문접수로만 받는다. 선거인명부 열람기간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이며, 선거는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류종수 현 원장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전흥우 편집국장
아주 색다른 태국여행을 다녀왔다. 지역의 젊은 IT업체인 알플레이와 제휴해 추진되는 여행사업의 일환이었다. 빼곡한 일정으로 관광지를 찍고 오는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돌아보는 슬로우(slow) 여행이 이번 여행기획의 주된 취지다. 그런 점에서 태국 치앙라이는 안성맞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번 치앙라이 여행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도이퉁의 커피와 도이매살롱의 녹차였다. 치앙라이에서도 북쪽 산악지대를 이루는 곳들로 모두 해발 1천300m가 넘는다. 태국어로 ‘도이’는 ‘산’을 뜻한다.도이퉁 지역은 2년
‘장이’와 ‘쟁이’는 같은 접미사지만 의미에 따라 적용하는 경우가 다르다.‘~장이’는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을 지칭할 때.[예] 대장장이, 땜장이, 간판장이, 옹기장이‘~쟁이’는 ‘그것을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 또는 그것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얕잡아 이를 때.[예] 겁쟁이, 고집쟁이, 멋쟁이, 욕심쟁이, 관상쟁이, 그림쟁이, 이발쟁이전흥우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