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가 고향인 김상나는 중학교 시절까지 완도에서 보낸 뒤 서울로 전학해 1995년 강원대 무용학과에 1기로 입학했다. 춘천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졸업 후 지금까지 25년 가까이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다.무용학과에 처음 들어갈 때만 해도 아는 선배도 없이 밤늦은 시간에 12시까지 연습하고 또 다음 날 아침 7시에 다시 나와 연습을 반복하는 생활이 무척 힘들었다. 그렇게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학교에서 예술강사로서 아이들에게 무용도 가르치고 무용단원으로도 활동했다. 2010년 무용단 ‘김상나댄스프로젝트’를 창단해 대
한 시민이 물었다. 춘천에서 어디를 가야 문화·예술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냐고? ‘생생리포트④’는 그런 궁금증을 가진 시민에게 전하는 답이다. 시민이 일상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을 누리며 삶의 변화를 체감하려면 각자의 편의에 맞춰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이 꼭 필요하다.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본부는 2020년부터 빈집과 빈 상가를 공개 모집, 총 8곳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각 공간은 생활권 문화·예술 공간이 되어 시민과 시민, 예술가와 예술가, 시민과 예술가 등을 연결하며 문화도시사업의 혈관으로 기능하고 있다.‘모두
“관습과 제도, 기만과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유쾌한 신부의 이야기” 한 자루의 노를 쥐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신부가 등장하는 《노를 든 신부》의 책 소개 문구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의 호평을 받아 온 춘천 출신 오소리 작가의 강연이 지난 7일 ‘당신의 들판’에서 열렸다. 춘천문화재단의 ‘전환가게’ 프로젝트 1호이자 원래 무용수업의 장소로 쓰이는 ‘당신의 들판’에서 김동일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강연자를 모셔 말 그대로 게스트들과 취향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취향공유의 밤’을 마련해왔다. 여름밤 8명 남짓
내년이면 춘천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이 30주년을 맞는다.문예회관은 1989년 12월에 착공하여 1993년 4월 10일 개관된 춘천을 넘어 강원도를 대표하는 예술 공간이다. 무대는 프로시니엄 아치(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액자 모양의 구조)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음향 반사판, 오케스트라 피트, 회전무대, 리프트 등을 갖춘 다목적극장이다. 클래식, 발레,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기획공연과 춘천시립예술단 등의 정기연주회가 연중 열리며 연 200회가 넘는 대관이 이루어진다. 전시실에서는 강원미술대전, 강원아트페어 등 연간 170여
단신 뉴스‘봄내카드’ 발급 후 시내버스 이용량 증가65세 이상 어르신이 춘천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봄내카드’ 발급 이후 시내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이용자는 4월 84만 명에서 5월 97만 명으로 한 달 사이 13만 명이 증가했다. 주요 증가 요인은 위드코로나와 어르신 버스 이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5월 6일부터 31일까지 어르신 버스 이용 건수는 8만8천448명으로 1일 평균 3천687명이다. 아직 발급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봄내카드’를
제30회 전국무용제 강원 대표&안무상 수상“최선을 다했어요. 강원도의 얼굴로 나가서요. 작품명은 어린 속삭임(Standoff)입니다. 현실을 부정하는 피터팬 증후군과 과잉보호로 인한 회피와 기댐의 어른아이로 표현되는 사회반영이자 자기 반성의 작품이에요. 안무를 짤 때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를 설정해요. 그래서 착한 아이인 피터팬과 어른아이인 후크로 잡았어요.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이 더 좋은데 안무를 맡아서 지켜보는 저는 피가 마르네요(웃음). 어떤 결과이든 ‘열심히 했구나!’ 소리는 들을 것 같아요.”10월 11일에
‘춤추다추임’의 무용수들이 봄바람을 일으킨다. 젊은 예술가들이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주제로 춘천을 바라보는 여러 감정을 각기 다른 색깔의 춤으로 표현한다.문의 010-9599-2080박종일 기자
‘창의예술교육’은 민선7기 시정부의 핵심 사업이자 문화도시의 토대를 구축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춘천문화재단은 지난해 가을 시범사업(봄내초·성림초)을 실시했다. 올해는 관내 21개 초등학교 106개 학급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되어, 지난 7·8·10월에 ‘아르숲 생활문화센터’, ‘상상마당’ 등 학교 밖에서 진행됐다.코로나사태로 많은 교육문화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1천130명의 초등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을 마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예술인 강사 22명이 있다. 이에 예술강사 5인과 춘천문화재
강원대학교 병원 앞을 지나 후평동 한국국토정보공사 방향으로 이동하다보면 조그마한 입간판에 ‘춤추다 아카데미’란 글귀가 눈에 띈다. 이곳은 무용의 대중화를 꿈꾸는 이들이 함께하고 있는 대안공간이다. 전문예술인 모임인 ‘춤추다 추임’과 일반인들이 모인 ‘춤추다 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춤을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방송댄스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복합예술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강원대학교와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용을 전공한 사람들의 모임 ‘춤추다 추임’의 정하나(35) 대표는
23회 춘천국제고음악제(이사장 이대범)가 19일부터 26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중앙홀과 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린다.올해의 주제는 ‘La Storia’(이야기)이며 ‘방구석 살롱음악회’로 시민에게 다가간다.관객은 사전 신청으로 50명 이내 입장 가능하며 춘천국제고음악제 유튜브채널로 생중계된다.코로나19 탓이기도 하지만 본래 바로크 음악은 규모가 작고, 울림이 좋은 공간에서 청중과 음악가들이 교감하는 ‘살롱’에서 성행했기에 바로크시대를 상상하며 각자의 공간에서 춘천국제고음악제를 감상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75명의 연주자와 무용수
2018년 공연 “예를 들어, 우리 때는 연예인을 좋아하는 방법이 브로마이드와 책받침이었거든요. 지금은 전철 광고판에 생일축하를 해줘요. 한 분야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파장이 넓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한 10~20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춘천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좋아하는 그것을 지금까지 업으로 살고 있는 그녀, 그녀는 40대다. 서울이 아닌 이곳에서 무용으로 한 꼭지를 담당하고 있는 그녀다. 그녀가 말하는 문화의 보편성은 이랬다. 10~30대는 문화 접근성이
국내에서 가장 역사 깊은 고음악제인 춘천국제고음악제(이사장 이대범)가 28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과 춘천 봄내극장에서 열린다.1998년 춘천리코더페스티벌로 시작한 음악제는 2005년 춘천국제고음악제로 변모해 오늘에 이르렀다. 고음악이란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파 등 옛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것이다. 올해는 ‘바로크(Baroque) 상상 그 이상’이라는 주제로 축제가 기획됐다. 작곡가 스물다섯 명의 작품 60개를 84명의 연주자와 무용수, 배우, 연출가를 통해 다채롭게 공연한다.김재연 예술감독은 “이번 축제는 중세
석사동 애막골 우석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문화 축제가 열린다. 춘천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마임축제(총감독 강영규)가 주관하는 2019 애막골 문화의 거리 축제 ‘Oh! Holida(y), 아라비안나이트’가 지난달 31일 시작으로 이달 7·21·28일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행사가 열리는 토요일 오후부터 애막골 거리는 ‘신비한 땅 애막골, 애막골의 휴일, 홀리다’의 주제에 맞는 거리로 바뀐다.축제는 벼룩시장, 체험과 놀이, 공연이 함께하는 거리축제를 통해 특색 있는 문화의 거리를 개발하고 애막골 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접근성을
치켜든 손끝에서부터 시선은 흐른다. 가락을 호흡으로 타고 영혼을 그리듯 춤을 풀어낸다. 6일 춘천아트페스티벌의 초연은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운 무대였다. ‘서울교방’의 고전 가무악과 여전사의 강인한 정신을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담아낸 여성무용수들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개막공연 종료 후 극장 로비에 준비된 리셉션 장에서는 춘천아트페스티벌이 사단법인 텐스푼으로 전환됨을 선포하고 13년간 축제의 포스터를 기부한 황효창 화백이 초대이사장으로서 환영사를 전했다.5일간의 여정은 지난 10일 인형극장 야외무대에서 음악공연으로 막을 내렸다.올해 18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늘었지만 이를 반기는 기업체는 없다. 장애인 고용을 꺼리는 사업체와 일하고자 하는 장애인, 그리고 시민의 의식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놓여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현 정부는 올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공무원과 공공기관 근로자는 3.2%에서 3.4%로, 근로자 100인 이상 민간 기업은 2.9%에서 3.1%로 상향시켰다. 즉 100명의 기업체라면 4명을 고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어길 경우 최저급여의 약 6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고용부담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지자체나 공기업은 대체적으로 3.4% 기준
공연장에서 만난 무용수를 인터뷰 하면서 그의 현재 소속에 관해 물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체육대학 무용학과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다른 무용수에게 소속을 물었더니 이번에는 자신은 예술대학 무용학과 소속이라고 소개한다. 잠시 헛갈렸다. 왜 어떤 무용학과는 체육대학에 속해 있는가 하면, 어떤 무용학과는 예술대학에 있는 것일까? 내친김에 존경하는 무용 스승에게 무용과 체육의 유사한 점과 차이점까지 곁들여 묻자 차분하게 답해주었다.“신체를 훈련한다는 면에서 체육과 무용은 매우 닮아 보인다. 몸을 유연하게 단련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
무용공연장을 들어설 때마다 늘 온도가 적당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뜨거운 여름에도 공연장의 온도는 무용수들이 움직이기에 불편하지 않게 시원함을 유지하고, 매서운 겨울 날씨에도 간편한 복장으로 괜찮을 정도의 따뜻함을 유지한다. 그래서 무용수들은 자신들의 옷차림이 일년 사시사철 똑같다고 농담처럼 말한다. 지난 해, 막 겨울로 들어설 무렵제법 싸늘한 날씨에 공연장을 찾았다. 가을 시즌이 시작될 즈음 작품홍보를 위해 제작한 팸플릿에는 무용수들의 몸이 세밀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러나 작품이 실제 무대에 올려졌을 때, 무용수들은 한결같이 트레이
얼마 전 원로 무용인의 공연을 보기위해 나선 적이 있었다. 공연장에 도착하는 내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아직도 무대에 오르려는 건 행여 욕심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많았다. 솔직하게 젊은 무용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괜한 마음으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좋지 않은 마음을 가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나의 걱정은 기우(杞憂)였다. 그가 무대 위로 오르는 순간 공연장의 공기는 일순 멈추는 듯 했고, 그의 첫 동작과 함께 모든 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작의 흐름에 따라 일렁이던 관객의 마음도 곧 그의 작은 떨림에 같이 호
무용공연 가기 전에 반드시 챙기는 물건 중의 하나가 사탕이다. 단것을 좋아하는 까닭도 있지만 심각한 일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말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공연 도중 갑자기 멈출 수 없는 심한 기침이 나올 때를 가리킨다. 기침을 멈추는 응급처방으로 사탕을 무는 것이 상당히 효과적이기 때문이다.무용공연은 어둠과 고요로 시작한다. 연극이나 음악연주 때는 작은 조명이 무대 위에 비추었다가 배우나 연주자가 등장하면 무대 전체를 밝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무용은 특별한 공연을 제외하고 대부분 조명이 모두 꺼진
무용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여성 이미지가 떠오른다. 여성 무용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Line)을 강조하는 무용에 신체적으로 곡선에 가까운 여성들이 여성들에게 적합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남성 무용수의 역할은 여성 무용수를 들어 올려 여성의 선이 더욱 드러나게 하는 일로 한정되어 있다는 편견이 있을 정도다.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나로선 무용스승에게 무용에서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있는지, 여성 무용기법과 남성 무용기법이 따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조밀하게 물어보았다. 직선적이고 강한 동작은 남성 무용이고, 부드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