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춘천시주민자치지원센터는 지난 11일 16개 읍·면·동 주민자치회 전담지원관을 임명했다. 전담지원관제도는 춘천시주민자치지원센터 소속의 주민자치회 지원인력을 읍·면·동에 배치하여 주민자치회 활동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었다. 이들은 주민자치회 및 주민주도 마을사업 운영, 주민총회 및 마을계획 수립,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 및 예산 집행 등 주민자치회 모든 활동에 대해 지원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특히 올해는 8명의 지원관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업무 수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3명의 정규직 지원관을
아이들이 고3·고1이 되는 해에 서면 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서 청소 일을 맡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기에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일해본 적이 없었고, 언어와 문화의 벽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청소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일은 아니었고, 혼자 생각하면서 순서대로 하면 되는 일이여서 다른 일보다는 마음 편히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큰 결심을 해야 했다.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익숙하지 않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점심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한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누군가의 고통에 눈길을 포개는 이들의 섬세한 뜨거움이 필요하다. 그것이 비현실을 현실로 바꿔내는 신묘한 힘, 마술사의 콧김 같은 것이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서문.정혜신 작가의 이 말은 그대로 ㈜나비소셜컴퍼니를 잘 설명해 주는 듯하다. (주)나비소셜컴퍼니는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사회적 생태계를 설계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발달장애 친구들이 ‘나를 발견하고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삶 Be’를 공유하는 곳이다.“‘나비’에서는 남다른 것이 주는 한계와 불편함을 공감해 주
지난해 《춘천사람들》이 지면을 개편하면서 신설한 ‘책도시춘천’에서 함께 활동했던 시민기자들을 소개한다. 마을도서관이나 북카페 등 책과 관련된 춘천의 크고 작은 공간과 독서동아리·작가·독자 등 책 읽는 도시로서 춘천의 성장을 지향하는 시민들을 직접 발로 뛰면서 취재했던 지난 1년을 돌아보며 2023년이 우리에게 남긴 것과 2024년에 우리가 남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취재와 인터뷰에 익숙한 시민기자들이지만, 정작 본인들이 질문을 받으니 다소 낯설어하면서 조금씩 대답이 서툴기도 했다. 인터뷰를 당했던 시민들의 마
“서류를 꾸미는 일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 주로 서류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함께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공공미터협동조합 이덕용 이사장의 작업실은 한기가 돌았다. 그래서 옷과 모자로 무장하고 작업하고 있었다. 30대에서 50대의 예술인 열 명이 아이들을 키우며 좋아하는 예술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손을 맞잡은 공공미터협동조합. 막상 만나고 나니 젊은 예술인들의 어려움이 한눈에 보였다. 도심에 작업실을 마련하려면 주로 지하 아니면 옥상 같은
동내초에는 학부모와 교사로 구성된 특별한 모임이 있다. ‘2023 꿈빛나무’라는 이름으로 학부모들과 교사 2명이 뭉쳤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아침 동내초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준다. 누구에게나 바쁜 아침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게 읽어보고 좋았던 책이나 교사들이 추천한 책을 읽어 주기 위해 기꺼이 귀한 시간을 봉사하기로 했다. 미처 읽어보지 못한 추천도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새로운 시선과 생각을 선물하기도 한다.이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읽어 주기 위해 매달 한 번씩 모여 공부도 한다. 지난 19일 이들
양구군이 지난 23일(월) 청춘체육관에서 ‘2023 양구군 양성평등대회’를 개최했다.양성평등대회는 여성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성별에 따른 차별과 편견 없이 모두가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는 행사다. 이날 행사는 서흥원 양구군수와 박귀남 양구군의회 의장, 김경미 양구군 여성단체협의회장 등 주요 기관·단체장과 양구군 여성단체협의회원, 일반 주민 등 700여 명이 참여했다. 오전 10시 30분에 식전 공연이 진행됐고, 11시 개회식에서는 김경미 양구군 여성단체협의회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양성평등 헌장 낭독
가을하늘이 한층 깊어진 지난 9월 22일 금요일에 칠전동에서 마을축제가 열렸다. 칠전동 ‘마을공동체 드름지기’와 ‘2023년 지역과 함께하는 더나은교육지구 학습공동체사업’을 진행 중인 ‘칠전동 마을돌봄교육공동체’ 사업팀이 주관해 마련한 행사였다.이날 행사는 신남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오후부터 운동장에서 준비를 마친 동네 식구들을 만나는 특별한 자리였다. 신남초 학부모회가 준비한 나눔장터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들고나온 다양한 돗자리가 하나둘 자리했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떡볶이와 어묵은 엄마들의 손맛
지난 17일 춘천시립도서관에서 2023 춘천시 ‘한도시한책’으로 선정된 《나는 나무에 인생을 배웠다》와 《소리를 보는 소년》의 우종영·김은영 작가와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6월 8일의 선포식 이후 두 번째였다.시민들로 붐비는 시청각실에 어린이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강연에 열중했다. 우종영 작가는 나무 의사로서 다양한 경험 속에서 얻은 겸손하고 따뜻한 인생 철학을, 김은영 작가는 역사적 사실에 문학적 상상력을 얹어 장애를 이해하고 편견을 바로잡는 지혜로움을 이야기했다. 전부 기록해도 아쉬울 정도로 좋은 말들이 많았다.“아
호반보호작업센터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지적장애인들이 의자 바퀴와 화분 받침대를 열심히 조립하고 있었다. 장애인들 사이로 머리가 하얀 멋쟁이 김정림(65) 씨가 눈에 띄었다. 복지관과 ‘노인 위로의 집’ 등을 위로 방문하다가 이곳에 온 지 8개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청춘 같은 열정으로 봉사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그는 어떻게 발달장애인들 속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됐을까? 그는 1년 전 장애인 활동을 보조하는 시누이를 통해 사단법인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가 주관하는 발달장애인 ‘공공후견인’ 교육을 알게 됐다. 그후 장애인들이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다. 흔히 남보다 가족이나 집안 간의 유대를 강조하는 말로 쓰이지만, 피를 나누는 헌혈을 통해 남에게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강원도 헌혈왕 이순만 씨(65)는 지난 3월 강원도 최초로 700회의 헌혈로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되었다. 40년 넘게 꾸준히 헌혈해온 결과이다. 그 사이 710회가 되었다. 주말인 토요일에 헌혈의 집 춘천 명동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여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헌혈 700번이라면 언제 시작해 얼마 동안 한
이동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로한 병원’ 의사로 근무하던 중, 2017년 의료 봉사에 전념하고자 진료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3년간의 해외 봉사 이후 춘천에 정착했다. 춘천은 미국의 샌디에이고를 많이 닮았다. 외국에서 바라본 한국은 바쁜 이미지인데, 춘천은 사람들 대부분이 여유롭고 삶을 즐길 줄 알기 때문이다. 이동창은 2020년 5월 카페를 창업했는데 직원들의 월급을 제외한 카페 수익금은 전부 미국의 병원과 해외(동남아시아 지역) 고아원을 지원한다. 미국에서 시작한 상생의 여정이 머나먼 춘천까지 이어진 것이다.그가 운영하
장애인 근로자들의 장애인식개선교육 현장에 특별한 강사가 초대되었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위해 2회에 걸친 교육을 진행하는 청년 강사 김남영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 자신이 지체장애인 당사자이기도 하지만, 많이 만나보지 못한 발달장애인들과 이야기를 함께 해보고 싶다는 필요가 함께 작용하기도 했다. 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폭넓게 하는 것은 실제 풀어갈 과제이기도 하다는 맞장구가 작동했던 터였다.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을 진행하는 주식회사 나비소셜컴퍼니에서 열띤 강의를 진행한 김남영 씨(27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춘천사람들》 373호(6월 12일 발행)를 펼치니 1면 헤드라인은 ‘춘천시의원 해외연수, 역시나 맹탕!”이라는 기사다. 사실보도에서 매우 잘 작성된 기사인데 해결책으로 제시된 ‘대시민보고회’ 개최에 대한 구체적 방안과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기사였다. 이 문제는 19면 박종일 기자의 ‘기자수첩’에서 적절한 지적과 함께 그 해결책으로 의원들이 해야 할 일과 잘못한 경우의 시정조치 사례 등을 잘 다루고 있어 크게 공감한다.지역사랑상품권문제를 다룬 3면에서는 가맹점 축소에 찬성하는 소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게 됐을까? 책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전해주고 싶은 걸까?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글로 세상에 알려주는 것,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았다면 절대 들을 수 없는 혼자서 듣기 아까운 이야기들을 이 책은 고스란히 전해준다. 작가이자 가수인 춘천 청년 전범선 씨와 새마을운동 중앙회 회장이었고 현재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의 이사장으로 생명살림운동을 하는 정성헌 씨가 만났다.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서로 너무나 다른 30대의 청년과 70 대의 어른이 만난 것이다. 그리고 젊은 세대의 진심을 정성헌 씨
역사 속, 장애인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작가가 던진 화두이다. 차별과 편견의 시대, 고통으로 가득한 삶이라 예상되는데, 과연 장애인들은 불행하기만 했을까.그들이 마주한 운명과 악연은 어디까지 그들을 힘들게 할 것인가. 빛을 잃은 소년에게 보이기 시작한 소리, 그들이 찾은 희망은 그들에게 진정한 ‘밝음’을 선사해 줄 수 있을까.도서선정위원 추천 리뷰― 힘들고 어두운 삶 속에서도 꿈을 좇는 이야기로 시각 장애인의 삶, 가족애,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책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공감력을 키우고
지난 11일은 국내에 건전한 입양문화를 정착시키고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된 ‘입양의 날’이었다. 춘천에서는 제18회 입양의날 기념식이 지난 13일 강원입양한사랑회 주최·강원도 주관으로 서면 강원음악창작소 1층 아니마떼끄에서 열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호 아동의 70~80%가 여전히 가정이 아닌 시설에서 양육되고 있다. 2021년 기준 보육원에 맡겨진 아동은 약 2만 4천여 명이다.줄어드는 입양…10명 중 9명은 3세 미만보건복지부의 최근 5년간 통계에 따르면 국내외 입양아동의 수는 2017년 863명, 2018년 681명,
하루 일과의 시작과 끝이 스마트폰과 함께인 사람들이 적지 않은 요즘이다. 끊임없이 터치하며 무언가를 부단히 찾아보고 그 안에서 우리는 소통을 하고 있다. 코로나 풍경이 다소 바뀐 요즘이지만 스마트폰 소통은 코로나 19 상황을 견디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얼굴을 맞댄 언어 소통이 아니었지만, 시간 차이를 둔 일방소통이거나 실시간 비대면 양방소통을 해가며 그렇게 무던히 잘 지내왔던 것 같다. 소통의 수단인 사회적 언어는 우리의 일상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주고받는 대화 속에 생각을 담아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의 느낌을 전달받으며
안녕하세요. 춘천길잡이의집이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춘천길잡이의집은 성매매피해상담소로 2005년 12월 1일에 개소했으며, 강원도 전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성인 성매매피해자는 춘천길잡이의집에서 상담하고, 19세 미만 청소년은 강원아동·청소년인권지원센터에서 상담하고 있습니다. 춘천길잡이의집 소장과 강원아동·청소년인권지원센터 책임자를 겸하고 있습니다.이 일을 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여성인권 향상에 관심이 많았고, 저의 작은 날갯짓이 큰 영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나비효과를 생각했어요. 또, 제 종교적인 신념으로 시작했습니다. 저
이 책방이 춘천시민들에게 유토피아 같은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라타리아’라 지었어요. 이곳에선 손님들은 ‘산초’이고, 저는 산초가 데리고 다니던 당나귀 ‘재빛’이라 불러요. 2000년대 초까지 춘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중앙로에 있던 과 등의 서점들을 기억할 것이다. 책이 지식을 얻는 유일한 창구였던 시절, 서점은 문화의 거점이었고, 시민들의 대표적인 약속 장소였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종이 기반의 지식 향유 문화는 점차 힘을 잃었고, 우리는 청구서적도, 학문사도 그렇게 떠나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