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간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이것도 천공이 시킨 건가. 나라의 운명이 벼랑 끝이다. 아이들 눈을 바라보지 못하겠다.스님에게 길을 물었더니,겨울바람은 북쪽에서 불고봄바람은 남쪽에서 불겠지. 이러신다. 매화나무는 아직 귀를 닫고 있네.어느 전생이었는지 아득하지만 우리가 이 계절에 처음 만났던 기억이 있다. 나무들이 세상을 향해 마지막 등불을 밝혀 드는 무렵이었다. 나는 조금 가벼운 절망을 앓고 있었고, 상심한 내부를 잘 들여다보기 위해 날마다 술집과 술집 사이에서 떠돌았다. 그럴수록 내 상처가 잘 보였다. 내 저항은 고작 세상의
그 시절 힘들고 가난하게 살았어도 아내는 여강 한배미들에서 동생들과 함께 지낼 때가 인생에서 가장 꽃 같고 아름다웠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남편인 자신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예전에는 들어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혼자였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함께 흔들리며 핀 꽃들로 거친 들판이 아름답고 그걸 견뎌낸 시간이 아름다웠을 것이다.이순원 작가의 ‘서정적 추리소설’ 《박제사의 사랑》이다. 읽는 내내 경탄의 박수를 보내야 했던. 자살한 아내의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아내.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지난해 11월 9일 교육부는 「2022 개정교육과정」을 행정 예고했습니다. 국민들과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만들겠다고 홍보하며 온라인 의견수렴 기간까지 두는 등 요란했지만 결과는 너무나 초라합니다. 오랜 토론과 숙의 끝에 반영하기로 한 ‘생태전환교육’과 ‘성평등교육’을 모두 빼버렸습니다. 대신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노동자를 ‘근로자’로 바꾸는 등 중요한 개념과 언어를 현 정부의 입맛에 맞게 바꾸는 일에만 주력했습니다. 교육부 직원이 역사교과 교육과정 연구진 회의에서 이제 ‘정치의 시간’이라고까지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누더기가
“춘천 사세요?” “네.”마치 춘천에 친척이라도 사는 것처럼 정겹게 물어본다. 서울서 생활하면서 춘천이 집이라고 하면 보이는 반응들이었다. 느닷없이 가고 싶은 곳 불쑥불쑥 생각나는 곳이 춘천인 것 같았다. 추운 겨울이었다.“나 며칠 전 주말에 춘천 갔다 왔어요.”어느 날 방송국의 여자 아나운서가 복도에서 불쑥 말을 던진 기억이 난다. 고향에 오랜만에 다녀온 표정으로.“혼자서요?” “네.” “혼자 가서 뭐 했어요?” “강가에 앉아 하루 종일 강물만 보고 왔어요.”소양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정말 차가웠다 혹독하기까지 한 강바람을 온종일
춘천지하도상가는 1998년 4월에 정식으로 개점했다. 당시 매일경제신문 4월 24일 자에는 3년 만에 완공한 지하상가가 최근 개장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352개 점포와 352면의 주차장을 확보한 매머드급 상가이고, 120개 점포가 입점한 가운데 영업이 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우·삼성건설은 720억 원을 들여 지하도상가를 건설하면서 352개 점포를 분양한 후 시에 기부채납하고, 20년 동안 관리한다는 조건으로 춘천시와 계약을 맺고 지하도상가를 지었다. 여름에는 시원, 겨울에는 따뜻한 만남의 공간1999년 8월 12일 자 강원일
강원도 신청사 건립부지선정위원회 지난 20일 6차 회의를 열고 고은리 443번지 일원과 우두동 옛 농업기술원 부지 등 두 곳을 놓고 최종 평가를 진행한 결과, 동내면 고은리를 신축부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의 평가 기준을 보면, 접근 편리성(30점), 장래 확장성(30점), 비용 경제성(20점), 입지 환경(10점), 개발 용이성(10점) 등 총 100점 만점이다. 최종 6차 회의에서는 16명의 선정 위원이 참여해 점수를 매기고 평균을 내어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김진태 지사가 전임 최문순 지사의 캠프페이지 선정 결과를
올해 4월 7일 춘천 후평동에서 혼자 살던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상태를 봤을 때 사망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으로 추정됐고, 이웃 주민의 신고로 발견된 50대 여성은 가족은 있지만 서로 연락하지 않고 임대주택에 홀로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른바 죽음마저 외로운 고독사였다. 고독사란 사람이 주위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죽는 것을 말한다. 대한민국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항에 의하면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
祝詩(축시) / 류근내가 당신을 귀하게 여겼던 것만큼누구에게든 귀한 사람으로 대접받길 바랍니다내가 당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여겼던 것만큼누구에게든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지길 바랍니다내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밝혀 사랑한 것만큼누구에게든 가장 깊은 사랑의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지나간 날들이 당신에게 슬픔의 기록으로 남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고통과 자기 연민의 도구로 쓰여지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아무런 기억도 추억도 아니길 바랍니다어떤 계절에 내린 비, 어떤 가을날에 떨어진 잎사귀 하나쯤의 일로고요하게 지나간 날들이길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자주 사용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라이프스타일이다. 누구나 한두 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심심찮게 쓰이는 단어다. 이를 액면 그대로 해석해보면 ‘삶의 방식’이란 뜻이다. 이 말에 의미를 두어 큰 틀에서 규정해보자면, 라이프스타일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비록 각양각색이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삶을 대하는 사고방식 혹은 삶의 행복 가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라이프스타일에 새삼 주목하는 걸까? 관련 저서를 여러 권 펴낸 연세대 교수 모종린은 “한국사회에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10
이주호 교육부장관, 교육전문대학원 추진 의지 보여지난 12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가 열렸다. 에 따르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개혁과 관련, 획일적인 평등 이념에 갇힐 경우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며 교육개혁 로드맵을 발표했다. 먼저, 아이들의 기본 인권인 기초학력을 갖추는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디바이스와 AI를 수업에 적극 활용하고, 교사들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원양성기관을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초학력 보장, 디지털
“사람들은 왜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가?” 사람들은 화가 나면 가슴에서 멀어졌다고 느끼고 그 거리만큼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소리를 질러야만 비로소 멀어진 거리만큼 상대방에게 자기 말이 가닿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작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인사를 주고받는다. 아쉬웠던 지난 순간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이것은 내일의 시작을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의식과도 같다. 그러나 역설의 법칙처럼 지나온 삶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아쉬움
은거의 집 이은당(Studio Hermit Woods)에는 서숙희 화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동지인 신대엽의 작업실도 함께 있다. 화가 신대엽은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다 한 학기를 남겨놓고 갑자기 학업을 중단한 뒤 거의 10여 년을 캔버스와 물감으로부터 떨어져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동양화 붓과 먹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다. 그의 20여 년 지나는 작업세계를 지켜보고, 조언하고, 평문을 써주었던 이는 바로 소설가 하창수다. 그는 신대엽의 거의 모든 개인전의 전시 서문을 썼다. 스스로를 “예술가가
빈곤이란 무엇인가? 세계은행의 정의에 의하면 빈곤은 웰빙(well-being)의 가시적 결핍이다. 웰빙은 행복, 안녕, 복지, 복리라는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인지, 이에 대한 마땅한 우리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참살이’라는 우리말로 순화했지만, 잘 먹고 잘사는(잘 지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웰빙은 건강을 유지하고, 좋은 교육을 받고, 충분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자원이나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조건이 마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빈곤층이라 하겠다. 흔히 인간 생활의 기본 조건으로 의식주를 들고
춘천시 중간지원조직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시의회 회기가 아직 남아 있어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재)지혜의 숲과 춘천사회혁신센터 운영비는 대폭 삭감됐고 (재)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의 출연동의안은 상정도 되지 못했다. 특히 춘천시청년청의 내년도 운영비는 전액 삭감, 출범 3년 만에 존립이 위태롭게 됐다.자치분권 2.0시대는 건강한 시민사회를 요구한다. 지역민 스스로 지역의 이해갈등을 조정하여 발전적인 해결방안과 정책을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될 수 없다. 시민참여가 절실해진 상황에서 행정과 시민을, 민간과 민간
12월입니다. 일 년 중 마지막 달. 사람들 만나며 고마움과 아쉬움을 전하며 마음을 돌아보는 분주한 12월입니다.마무리 달. 2023년을 준비하는 (사진 왼쪽부터)손기주, 이광선, 손미애 세 명의 작가·연출가를 소개합니다. 먼저 강원도립극단의 신진예술가 발굴 공모전에서 선정된 손기주 연출입니다. 춘천에서 뿌리를 두고 활동해온 젊은 연출가는 그동안 잠 못 들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나 봅니다. 공연 제목이 아주 기네요. 줄여서 이라 합니다. 작가가 제대로 된
벌써 2022년 한해가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나이만큼 시간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합니다. 오늘은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동안 나만 몰랐을 수도 있을 2022년 MZ세대에게 가장 핫 했던 APP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저와 같은 7~80년대 태어난 독자분들은 모르시는 앱들이 많으실 텐데요. 만약 알고 계신다면 요즘 MZ세대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제일 먼저, 소개해 드릴 어플은 ‘NUTTY’ 앱입니다. 기존의 AI친구 ‘루다’가 너티앱안에서 인공지능 채팅으로 다시 돌아왔는데요. 기
로큰롤 50년 역사를 빛낸 50 거목들 퀸(Queen)72에 결성된 영국의 4인조 록 밴드. 3옥타브를 넘나들었다는 환상적인 보컬의 간판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가 먼저 떠오른다. 1946년 탄자니아 잔지바(Zanzibar)에서 태어난 그는 퀸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밴드로 견인했지만 91년 에이즈로 세상을 떴다. 브라이언 메이(기타), 로저 테일러(드럼), 존 디콘(베이스) 등 멤버 전원이 작곡 능력을 보유했으며 외모도 출중했다.75년 영국차트 9주간 정상을 점령한 가 시그니
오늘은 강원이주여성상담소에서 개설한 ‘날아라 한글교실’의 수료식이 있었다. 춘천에 거주하는 이주여성들과 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초급반과 중급반을 개설한 지 2년째이다. 개강 초기 4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했고 그중 20여 명의 학생이 수료했다. 수료식을 함께했던 한글반 김홍주 선생님의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처음 교실에 들어와서 깜짝 놀랐어요. 아기를 데리고 오신 분들이 꽤 있는 거예요. 수업시간에 책상 위에서 아기를 재우던 모습은 참 먹먹했어요. 더구나 중간중간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려고 밖으로 나갈 때는 안타까웠어요.”그랬다
폭설 / 류근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온밤 내 욕설처럼 눈이 내린다온 길도 간 길도 없이깊은 눈발 속으로 지워진 사람떠돌다 온 발자국마다 하얗게 피가 맺혀서이제는 기억조차 먼 빛으로 발이 묶인다내게로 오는 모든 길이 문을 닫는다귀를 막으면 종소리같은결별의 예감 한 잎살아서 바라보지 못할 푸른 눈시울살아서 지은 무덤 위에내 이름 위에아니 아니, 아프게 눈이 내린다참았던 뉘우침처럼 눈이 내린다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사나흘 눈 감고 젖은 눈이 내린
춘천시가 마을버스의 모든 노선을 중심지인 중앙시장을 직행하도록 운행 방식을 바꾼다고 밝힌 가운데, 서면과 북산면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읍면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개편 내용은 1) 모든 마을버스 기·종점 중앙시장 연장(기·종점 중앙시장 입구로 변경), 2) 마을버스 이용 불가한 읍면 주민에게 대체교통수단(통근택시) 제공, 3) 농촌 도로 정비 시기에 맞춰 읍면지역 전기 저상버스 도입 등 3가지이다. 현재 마을버스 50개 노선 가운데 21개만이 중앙시장을 경유하고, 나머지 29개 노선의 이용 승객은 7개 거점별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로